대구중동교회의 '특별기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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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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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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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아픔 나누며 국가와 교회위해 마음모아
성도들은 ‘국가와 교회를 위한 특별기도회’로 모였다. 중동교회는 사고가 난 대구 중앙로역과는 약 20여분 떨어진 곳. 성도들은 뜻하지 않은 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과 유가족들을 추모하며 십자가 앞에 조용히 나아왔다.
매 기마다 정기적으로 특별기도회를 갖고 있는 대구중동교회는 이날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의 제단을 쌓았다. 성도들은 ‘나라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위해’ ‘죄와 허물을 회개하는 마음과 영적 각성을 위해’ ‘각 교회마다 성령께서 임하시도록’ 마음을 모았다.
홍철표 담임목사는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께서 결코 이 땅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홍 목사는 “오늘 이 저녁, 우리가 마음과 뜻을 합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새롭게 하실 것이며, 병든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개간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도들은 바로 얼마 전까지 그들과 함께 생활했던 이웃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사고 피해자와 유족 등 비탄에 빠진 이웃들을 위해 무릎 꿇었다. 모두들 주 예수의 은혜가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그 사랑을 힘입어 하루빨리 슬픔이 가시길 기도했다.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 사회의 안정과 질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유가족들이 하루속히 평안을 찾게 되길 염원한 성도들은 이런 끔찍한 사고 속에서도 성령의 은혜와 긍휼함이 베풀어지길 기도했다. 더불어 소망 없이 죽어가는 이웃들에게 영생의 복음을 더욱 값지게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다짐했다.
이어 교단과 교회를 위한 기도에서는 ‘지도자들의 영성증진과 신자들의 경건생활 회복을 위해’ ‘교회의 부흥과 영혼구원의 열정을 위해’ ‘새벽 기도회와 잃은 양 회복’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성도들은 분열과 갈등의 세대에서 주님의 종들이 보다 높은 영성과 지도력으로 하나되길 기원했다. 의(義)로 우리의 묵은 땅을 기경하고, 성도의 마음밭에 성령의 불씨가 가득하길 기도했다. 참가자들은 하나님의 영광스런 뜻을 이 교회가 이루어내길 바라며 손을 맞잡았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았다. 성도들은 ‘북핵 문제로 위기 상황에 처한 국가의 안전’ ‘새 정부 출범과 현명하고 올바른 국가적 지도력’ ‘평화통일과 북한선교, 북방선교’를 위한 기도제목을 나누었다.
특히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가 현명한 판단력으로 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해 낼 수 있게 되길 희망했다. 또 한국 재림교회가 동북아와 북방선교, 세계 복음화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특창을 이어갔다. 저마다 서로의 빈 잔에 하늘의 생수가 가득히 채워지길 기도하며,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주님을 생각하는 눈빛이었다.
기도회를 마친 성도들은 “기도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일 것”이라며 “주님께서 간절한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즐거이 이 기도를 들으실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 땅이 하나님의 생명으로 개간되고, 새로워지길 합심하여 기도한 이날 집회는 온갖 잡초로 우거지고, 황폐화 된 우리의 마음밭에 의의 열매가 맺혀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염원하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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