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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임형택 목사 ‘광주 꿈의교회 개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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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5.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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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빌딩에서 키워가는 1530명 출석교회의 비전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성경속의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날도 동일하게 현재를 사는 우리의 삶에 실재하시며 현실이 됨을 말씀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과거에 만났었던 하나님을 추억하는 것이 아닌 오늘도 여전히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기적을 바로 오늘 우리의 눈으로 보기를 원합니다.

■ “주여!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2016년 8월 30일 신도시 교회개척에 대한 오랜 고민과 갈등 중에 있던 나는 새벽에 눈을 떴다. 갑자기 9장23절에 대한 강한 암시가 왔다. 나는 침대에 무릎 꿇고 성경을 뒤져 9장23절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마가복음 9장23절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1998년 신학과 3학년 때의 일이다. 당시 무교군이던 전북 임실에 교회를 개척을 시작했다. 결혼을 해서 자녀 둘이 있는 가장이었던 나는 경제적으로 아무런 의지할 데 없는 가난한 학생이었지만, 십자가의 큰 사랑을 전하고 싶은 열정이 충만했다. 등록금 낼 돈으로 중고 승합차를 구입해 매주 서울과 임실을 오갔다.  

예배장소가 없어서 4개월 동안 산과 들, 강가 심지어 군민회관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교회 개척 2년 만인 2000년 9월 23일, 임실새소망교회를 헌당하는 기적의 축복을 경험했다. 그날 이후로 한 번도 임실새소망교회 헌당일인 9월 23일을 성경절과 연결시켜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게 그날 그 새벽의 ‘영감’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나의 갈등과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나는 모세처럼 ‘주여!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라고 토로했다. 광주광역시 신도시 교회개척을 두고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두 생각으로 인해 깊은 고민과 갈등 가운데 빠졌다. 한편으로는 오랜 꿈이었던 대도시 교회개척에 대한 소망과 한편으로는 내가 처한 상황이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당시 나는 신학대학원 향학 중이었다, 과거에 비해 열정은 식어 있었고, 아내는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 투병하고 있었다. 임실새소망교회를 개척하면서 시작된 나의 목회여정은 4년을 제외하고는 개척교회와 해외선교지에서 보냈다. 나와 아내는 솔직히 많이 지쳐 있었다. 혹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희망퇴직해서 목회를 떠나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또 교회개척을 위해 “가라!”고 말씀하셨다.

■ “주의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리리이다”
2016년 12월 31일. 안식일 새벽이었다. 일찍 일어나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어딘가 기도하러 떠나고 싶었다. 무작정 집을 나선 나는 어느덧 강남버스터미널에 와 있었다. 그곳에 우두커니 한동안 앉아 있었다. 어느덧 시계바늘이 오전 9시30분을 향해 있었다.

‘그래. 예배는 드리고 가야지’

터미널에서 가까운 강남중앙교회까지 걸어갔다. 예배드리는 내내 하나님과 마음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누가복음 5장5절을 찾아보라는 마음의 음성이 들렸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나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주여! 앞을 보나 뒤를 보나 좌로 보나 우로 보나 내 자신의 영적상태를 보나 불가능해 보이지만, 저도 베드로처럼 주의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고백하며 순종할 것을 결심했다. 성령께서는 나의 시선을 요한복음 21장 말씀으로 이끄셨다. 큰 물고기가 153마리가 잡혔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그물이 찢어지지 않는 153에 대한 비전과 믿음을 주셨다. 그날 나는 단 한 가지의 기도만 했다.

“주님! 내게 하나님을 향한 젊음이의 거룩한 열정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나의 아내와 자녀에게도 동일한 축복을 하여 주옵소서”

■ 오른편에 그물을 내리라 - 153마리의 기적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던 아브라함의 가족처럼 2017년 2월 인사발령 받았지만 이사 갈 집이 아직 없었다. 이삿짐센터에 이삿날을 정하고 계약을 했다. 혹 집을 구하지 못하면 컨테이너에 보관해 두기로 했다. 이삿날을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신임 재무과장이 합회 사택으로 이사를 오지 않겠다하여 대신 합회 재무과장 사택으로 임시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당시 호남합회는 합회 임원진들이 전부 교체되는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합회의 상황이 그러다보니 나 역시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신임 임원진들로 구성된 합회는 신도시 교회개척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고민했다. 신도시교회개척위원회를 두 차례 가졌다. 그리고 논란과 반대 속에서 합회 행정위원회는 신도시 교회개척을 계속 추진하기로 재결의했다. 이로써 광주 꿈의교회는 북아태지회와 연합회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글로벌미션 개척선교지원금을 3년 동안 받게 되었다.

교회를 시작할 상가건물을 임차하기 위해 2월부터 찾아 나섰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임대료가 너무 비쌌다. 교회로 임대해주겠다는 건물주가 없었다. 그렇게 3개월을 찾다가 유일하게 만난 곳이 지금의 자리다. 광주시 광산구에 위치한 이 빌딩은 다른 곳에 비해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74평 규모라서 교회로 사용하기에는 괜찮게 보였다.

여기다 싶어서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건물임차 의사를 건물주에게 타진했다. 처음에는 흔쾌히 약속했던 건물주가 돌연 임대를 못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부동산중개인에게 건물주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로 건물주에게 전화를 했더니, 해외선교봉사를 위해 8일간 출국하는데 지금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이니 다음에 이야기하자면서 전화를 끊었다. 나는 9일 동안 간절히 기도하면서 건물주를 기다렸다. 그는 광주의 한 장로교회 안수집사였다. 무엇보다 해외선교를 열심히 하는 분이었다.

“저도 해외에서 9년 동안 선교사로 섬겼습니다”라고 간단히 소개하고 교회개척을 시작하게 된 간증을 했더니 그가 선뜻 “목사님, 임대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자기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이 건물을 짓고 하나님께 감사해서 건물이름을 ‘153빌딩’이라고 지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전율하는 감동을 받았다. 2016년 12월 31일 요한복음 21장을 통해 153마리의 물고기 비전을 주셨는데, 우리가 입주하는 건물의 이름이 ‘153빌딩’이었다. 4층을 임차하여 내부 리모델링을 한 후 꿈의교회를 시작했다. 우리는 153에 0을 더해 1530명의 성도를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전화번호도 1530이다.

4개월 동안의 합회사택 생활을 마치고, 꿈의교회가 들어설 신도시지역으로 그해 6월에 이사를 했다. 그리고 7월 1일, 드디어 첫 예배를 드렸다. 광주꿈의교회는 교인3명(목사와 사모 그리고 아들)으로 첫 발을 디뎠다. 그래도 마음은 참 기뻤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무척 큰 기대가 되었다. 교회를 시작한 후 많은 성도들이 격려와 후원헌금을 보내주시므로 부족한 재정에 큰 힘이 되었다.

■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을 보내주소서 하라
첫 예배를 드린 후 4개월 동안 교인수는 단 1명이 늘었다. 7월말부터 장애가 있으신 현동근 집사님이 개척교회를 돕고 싶다며 1시간가량 전동휠체어를 타고 매주 우리 교회를 찾아왔다. 참 감동이었다.

2017년 연말에는 이웃 교회에서 몇몇 성도들을 1년간 파송해 주셨다. 그들의 봉사는 연약한 우리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되었다. 그렇지만 내게는 이 교회를 함께 개척하며 이끌어 갈 ‘기둥’ 같은 일꾼들이 필요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눅 10:2)

교회개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하나님의 사람이 필요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투철한 선교사정신을 가진 일꾼을 애타게 찾으신다.

2018년 7월부터 4개월 동안 매일 이른 아침 약 두 시간 동안 내게 맡겨진 선교지인 신도시지역을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씩 도는 ‘여리고성 돌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이 광활한 산지를 우리에게 주실 것을 간구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드린 기도에 즉각 응답하셨다.

올 1월, 새해의 문을 열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12명의 새로운 일꾼들을 세우셨다. 현재 광주꿈의교회는 어린이 포함 30명 정도의 성도들이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드림문화센터에서는 평일에 성인영어교실과 어린이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안식일 오후에는 건강세미나, 발마사지, 개척대, 성인영어교실, 한글학교 등을 운영한다.

섬김의 사역을 마친 후에는 함께 일몰예배를 드리고, 피드백을 한 후 저녁식사로 교제를 나눈다. 매 홀수 달에는 1박2일 드림캠프를 운영하고, 교회건축부지 구입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합심하여 정오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벌써 교회개척 2주년을 맞이한다.

가만히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본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말씀을 향한 젊은이의 마음, 열정을 다시 회복해 주셨다. 그사이 아내의 건강도 회복되었고, 사랑의 축복을 충만하게 경험한다. 나는 오늘도 강력한 운동력으로 살아 숨 쉬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 동일하게 실재하시어, 현실이 되는 것을 날마다 보고 싶다.

홍해를 건널 때 80세 노인이었던 모세의 일성을 기억한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출 14:13).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아 요단을 건널 때 85세의 노인이었던 여호수아의 순종과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당당히 요청했던 85세의 노인 갈렙의 용기. 이들은 모두 그들 자신의 패기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 그리고 약속의 말씀을 믿고 기대함에서 오는 믿음의 고백이었다.

지금 이 시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신이며, 순종이다. 그 말씀이 우리에게 현실이 됨을 고백하고, 우리가 주의 말씀이 이뤄지는 통로 곧 그 주체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기적은 모세처럼, 베드로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서 발걸음을 내디딜 때 시작된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 내리이다”(수 14:12)

광주꿈의교회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세우시기를 소원하셨던 교회, 하나님 안에 하나 되어 주님의 꿈을 이뤄드리는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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