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위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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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위한 모험
언제나 보람 있는 일!
제니스 슈미트
보배로운 말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온 세상으로 가거라.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여라.’”(마가복음 16장 15절, 쉬운성경)
공항에서 나오자 경쾌한 경적과 외국어로 말하는 소리가 뜨거운 열대 공기처럼 훅 밀려들었어요. 차를 타고 필리핀 마닐라 시내를 지나가다 보니 밝은 색깔로 칠해진 지프니 차들이 메르세데스와 BMW 사이를 누비고 다녔어요. 170리터짜리 빈 통 7개를 실은 자전거가 붐비는 거리에서 차 사이로 이리저리 빠져나가며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어요. 첫 번째 정류장에서는 돼지가 안 보이는데도 돼지 냄새가 나서 보니 꽥꽥거리는 돼지를 3단으로 가득 실은 트럭이 주유소에서 막 나오고 있었어요. 트럭 뒤쪽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힌 화려한 표시판이 붙어 있었어요.
차에서 내린 우리 선교 단체는 몇 시간 동안 딱딱한 벤치에 앉아 여객선이 도착하기를 기다렸어요. 어두워질 무렵 드디어 배에 올랐는데 처음에 물살이 거칠었지만 우리는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어요. 배에서 내린 다음에도 2시간을 더 운전해서 가야 했지요. 사흘 동안의 여행 끝에 ‘글레어 인랜드 리조트’에 도착했는데 이곳이 앞으로 우리가 2주간 지낼 곳이었어요. 이름이 참 좋아 보여서 리조트에서 푹 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어요. 우리 부부는 작은 테이블과 얇은 시트, 담요 하나만 있는 작은 침대방을 배정받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개미 떼가 끊임없이 줄을 지어 방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다른 5명과 욕실을 함께 썼어요. 샤워기에는 ‘열림’과 ‘잠김’밖에 없었어요. 샤워기가 열려 있을 때는 물살이 너무 세서 피부가 벗겨질 것 같았어요. 물은 항상 차가웠고 리조트에서는 수건도 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밖으로 나가자 뜨거운 열대의 태양이 코코넛 야자수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화려한 꽃으로 둘러싸인 연못 위로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니 세상이 더 좋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망고와 파인애플 같은 맛있는 열대 음식이 차려진 아침을 먹으면서 이젠 여기서 지내는 데 익숙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여러 마을에서 전도회를 동시에 22회 진행하는 팀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우리는 모두 중앙 숙소에서 함께 머물렀어요. 매일 오후 알록달록한 지프니를 타고 여러 마을로 다니면서 거기 있는 교회 교인들의 도움을 받아 전도회를 열었어요. 그러다 보니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과 여유로운 문화에 금세 빠져들었어요. 이보다 훨씬 신나는 게 뭐였냐 하면 외딴 마을에서 건강 강연도 하고 전도도 하는 데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는 거였죠.
어느 날 저녁에는 제가 앉은 자리 옆으로 개구리가 껑충 뛰어 지나갔고 개 한 마리가 교회에 들어온 적도 있었어요. 벌레들이 불빛 주위로 몰려들다 보니 컴퓨터 모니터를 덮어 버리기도 했고,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흰색 천에 붙은 벌레를 쓸어내야 할 때도 많았어요. 음향 시스템이 고장 난 적이 두 번 있었고, 전기가 끊겨서 발전기를 사용해야 한 적도 두어 번 있었어요. 작은 발전기실도 밖에 있다 보니 그곳으로 갈 때마다 부산스럽게 움직여야 했어요.
어린 여자아이들은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건물 벽 틈새 사이로 훔쳐보며 낄낄대고 좋아했어요. 해가 진 뒤 헤드라이트가 다 타 버린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모험도 했어요.
마을에서 마지막 안식일을 맞이한 날 알린을 만났어요. 알린은 수줍어하며 제게 말했어요. “몇 주 전에 기숙사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꿈에서 선생님과 선생님 남편분을 봤어요.” 그 순간 친구 전화에 꿈에서 깼다고 해요. 친구가 전화한 이유는 알린을 우리 모임에 초대하기 위해서였어요. 알린이 모임에 와서 보니 꿈에서 본 우리 부부가 있었어요.
또 어떤 남자는 예수님 꿈을 꾸었어요. 다음 날 우리 모임이 열릴 교회 앞을 지나가다가 예수님 사진이 있는 홍보 현수막을 보았어요. ‘꿈에서 본 것과 똑같은 그림이잖아!’ 그래서 성경 공부를 시작했고, 우리 모임이 시작되자 바로 참석했대요. 하나님께서 여전히 사람들에게 기별을 보내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벅찬지 모르겠어요!
그곳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주말에는 침례식을 위해 바다로 갔어요. 우리가 탄 차와 함께 기다란 승합차와 트라이시클(작은 사이드카가 달린 오토바이), 지프니, 오토바이가 길게 줄을 지어 바다로 향했어요. 전도회가 열렸던 22곳에서 모인 사람이 다 합쳐 수천 명이었고, 45분 만에 1,176명이 침례를 받았어요.
하나님께서 어떻게 꿈을 통해 사람들을 인도하시는지를 제 눈으로 직접 보았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렇게 신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정말 기뻐요.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곳에 있는 게 제일 기쁜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선교 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꼭 가 보세요. 멀리 갈 수 없다면 여러분이 있는 지역에서 믿음을 알려 봐요. 교회에서 하는 선교 활동에 참여하거나 누군가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해 주거나 친구를 교회로 초대해 보세요. 모험에 참여하는 거예요. 그러면 틀림없이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제니스 슈미트 목회자의 아내로 아이 넷을 홈스쿨링으로 키우면서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교열자로 일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