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적인 존재로서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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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적인 존재로서의 왕
이스라엘 왕이 ‘하나님의 아들’로 불린 이유는?
고대 근동의 관습을 연구해 보면 성경 본문과 유사한 점과 차이점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질문한 내용도 아마도 그런 관습 중 하나일 수 있다. 여기서는 성경이 지닌 독특한 시각을 말하고자 한다.
1. 고대 근동의 사상
고대 근동에서는 전반적으로 왕을 신의 아들로 여겼다. 이집트에서 파라오는 문자적으로 신의 아들이었고 결과적으로 신으로 믿었다. 그러나 고대 근동의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 왕이 신으로 여겨졌는지는 여전히 논의의 대상이다. 고대 근동 사상에 영향을 받은 일부 학자는 이스라엘의 왕도 신적인 존재로 여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이집트 외의 지역에서 왕이 신적인 존재로 여겨진 증거는 많지 않으며 그것은 신적인 왕권은 메소포타미아, 아시리아, 어쩌면 가나안에서도 일반적인 견해가 아닐 수 있음을 함축한다. ‘신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신의 합법적인 대리자 혹은 신과 유사한 특성과 기능을 가진 존재를 말했다.
2. 이스라엘 왕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왕의 칭호는 왕이 신적 존재라기보다는 즉위식에서 왕이 하나님의 아들로 지명된다는 의미라는 데 동의한다. 시편 2편 7절은 이에 대한 핵심 본문으로 여겨진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이 구절은 양자 삼은 일을 합법화하기 위한 양부모의 선언으로 간주된다.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해도 다른 이들은 칭호에 대한 이 해석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구약 성경에서 이런 특정한 ‘입양 공식’이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고대 근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집트에서 파라오에게 적용된 유사한 용어를 알고 있지만 이 경우에 그것은 왕이 신이라는 실제 개념을 묘사한다.
시편 2편 7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그 구절은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는 평행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은유적으로 사용된다. 이것은 자연적 출산 혹은 입양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말하자면 그 사람이 하나님에 의해 기름 부음 받아 신하로서 임명되었다는 의미에서 왕으로 “태어났을”(시 2:2) 순간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언어이다. 자식에 관련한 언어가 하나님과 왕 사이에 세워진 새로운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되었다(삼하 7:14; 시 89:27). 새롭게 ‘태어난’ 왕은 하나님의 보호와 돌보심 아래 있다. 아마도 이것에 적절한 평행 내용으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하나님의 선포를 들 수 있다(출 4:22). 그것은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간주하게 한다. 중심 개념은 하나님의 선택이며 반드시 입양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3. 하나님의 아들과 메시아
이스라엘과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신의 아들’이라는 칭호 사용 사이에는 몇몇 유사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왕들은 비슷한 과업을 많이 실행했다. 이스라엘에서 그 칭호는 그 시작부터 메시아적 의미를 지니며 참되고 독특하시고 참으로 신성을 지니신(시 45:6; 사 9:6) 하나님 아들의 도래를 가리킬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성경이 말하는 궤적을 살펴보면 오시는 구주는 아담과 하와에게 주어진 한 아들의 약속으로 시작한다(창 3:16). 부조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아들의 약속은 성경 전체를 통일되게 이끌고 갈 맥락을 제공한다(창 12:7; 15:3~4). 왕 제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왕권에 대한 약속과 메시아적 아들의 약속을 함께 가져오신다(삼하 7:12; 대상 17:11~13). 그것은 한 여인의 아들이자 하나님의 아들이신 임마누엘 안에서 성취된다(마 1:23; 눅 1:32).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로 직임을 다하고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