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G. 화잇의 실제적인 권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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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G. 화잇의 실제적인 권면들
올바른 배우자 찾기
연인과의 관계, 일과의 관계 심지어 하나님과의 관계도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들을 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엘렌 화잇은 사람들에게 편지하면서 실제적인 조언을 많이 했다. 사람들은 곧 이들 분야에 관한 그녀의 조언을 높이 평가했고 심오한 주제부터 말도 안 되는 문제까지 다 그에게 물어보았다.1
엘렌 화잇은 이 모든 질문에 전부 답하지는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문제와 관련해 신속하고 실수 없는 답변을 얻고자 자신에게 의지하기 않기를 바랐다. 그는 마치 하나님께서 그들 각자에게 개인적으로 말씀하시듯 그분과 확실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사람들을 독려했다.”2
그는 사례들을 제시하여 독자들이 관계에 수반된 원칙들을 찾아내고 성심껏 적용하도록 격려했다. 이들 원칙은 21세기 사람들의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원칙들을 살펴보기 전에 엘렌 화잇 당시 연애와 결혼의 시대 상황을 살펴보자.
19세기 초의 로맨스
‘마음 가는 대로’, ‘영혼의 동반자를 찾아서’ 심지어 ‘사랑에 빠졌다’라는 생각은 19세기 초반에는 낯선 개념이었다. 연애는 비교적 이성적인 일로 간주됐고 바람직한 결혼을 위해서는 사랑보다는 사회적 지위와 재정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이런 개념은 20세기 초에 급속히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거대한 사회적·경제적 변화가 일어났고 이는 연애와 결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데이트는 바람직한 배우자를 찾는 일이라기보다 사랑에 빠지는 일로 변해 버렸다. 일반적으로 부모들과는 여전히 상의했지만 청춘 남녀들은 결혼 상대를 선택할 때 더 독립적으로 결정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모든 연애의 목적은 여전히 결혼이었다. 오늘날은 현저히 다르다. 교제하면서도 수년 동안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거나 약혼했지만 결혼식 날짜를 굳이 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3
인쇄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연애 소설의 인기도 매우 높아졌다. 적합성보다는 낭만적인 사랑이 데이트의 목표가 되었다. 엘렌 화잇은 ‘사랑앓이 감상주의’를 조장하며 참된 사랑을 찾아내고 가꾸어 가기 힘들게 만드는 이런 책들을 읽지 말라고 권면했다. 이런 소설은 대부분 색다르고 이국적인 연애 이야기에 초점을 두었고 상사병에 빠진 두 사람이 결혼 서약으로 기적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남은 생애 동안 ‘쭉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엘렌 화잇은 결혼에 대해 더 실제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었다.
“남편만큼 한 여인의 행복과 유용성을 파괴하고 인생을 가슴 아픈 짐 덩어리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은 없다. 또 아내만큼 한 남자의 희망과 포부에 백배나 찬물을 끼얹고 그의 에너지를 마비시키고 그의 영향력과 가능성을 파괴하는 사람도 없다. 수많은 남녀에게 결혼식 날은 이생의 성공 또는 실패, 내세의 희망이 좌우되는 날이다.”4
배우자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엘렌 화잇이 수많은 성경적 원칙을 자세히 설명한 배경에는 이런 연애 풍토가 깔려 있었다.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낸 편지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에서 이 문제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재림신도의 가정』에서는 한 단원 전체를 연애와 결혼에 할애하고 있다(435~464쪽). 그중 한 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사랑을 찾아서
세상 문화에서는 예기치 못한 열정적인 이끌림을 사랑과 다름없는 것으로 여기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격정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사랑에 정신없이 빠져들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장래의 배우자가 될 만한 사람을 주의 깊이 살필 것이다. 엘렌 화잇은 사랑을 한낱 감정이 아닌 원칙이라고 정의했다.
“사랑은 예수께 받는 귀중한 선물이다. 순결하고 거룩한 애정은 감정이 아니라 원칙이다. 진정한 사랑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충동적이거나 맹목적이지 않다.”5
이 진술은 사랑에는 감정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참된 사랑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며 자신이 사랑하기로 선택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말임을 명심하라. 다음은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또 다른 진술이다.
“사랑은…무분별하거나 맹목적일 수 없다. 그것은 순결하고 거룩하다. 그러나 육신의 마음에서 오는 정욕은 전혀 다른 것이다. 순결한 사랑은 모든 계획에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의 성령과 완전히 일치하는 반면 정욕은 완강하고 경솔하고 비이성적이며 모든 제재를 무시하고 자신이 선택한 대상을 우상화할 것이다. 참된 사랑을 지닌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날 것이다. 결혼으로 하나 되는 각 단계에서 정숙함, 단순성, 성실성, 도덕과 신앙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런 제어 아래 있는 사람은 둘이 만나는 데만 정신이 팔려 기도회나 예배에 흥미를 잃는 일이 없을 것이다.”6
엘렌 화잇의 진술이 흥미롭다. 다른 사람을 우상화할 때 우리는 위험에 빠진다고 지적한 것이다. 우상이란 하나님보다 우리의 애정을 더 많이 차지하는 사물이나 사람이다. 이것은 배우자 선택과 관련해 미디어와 문화의 영향으로 생겨난 여러 비현실적인 환상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또 엘렌 화잇은 현재의 관계가 참된 사랑을 키워 가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간단한 검증 방법을 소개한다. 만약 우리가 영적인 것에 점점 흥미를 잃고 있다면 그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 불건전한 욕정일 것이다. 우리를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게 하는 관계, 서로가 하나님을 경배하게 하는 관계야말로 사랑을 키워 가는 출발점이다.
결론
엘렌 화잇의 글과 관련해 가장 안타까운 현실은 수많은 사람이 그 글을 읽어 보기도 전에 자기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다. 자신을 시들게 하는 배우자가 아니라 보완해 주는 배우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화잇의 글이 많지만 지면 관계상 다 소개할 수는 없다. 이런 통찰과 원칙을 발견하는 유일한 길은 개인적으로 엘렌 화잇의 권면들을 심사숙고하며 읽는 것이다.
1 See Ellen G. White, “Our Supply in Christ,” General Conference Bulletin, April 4, 1901
2 Herbert E. Douglass, Messenger of the Lord(Nampa, ID.: Pacific Press Pub. Assn., 1998), pp. 419~420
3 B. Bailey, From Front Porch to Back Seat: Courtship in Twentieth Century America(Baltimore: John Hopkins University Press, 1989)
4 In Review and Herald, Feb. 2, 1886.
5 『치료봉사』, 358
6 『재림신도의 가정』, 50~51
샹탈 클링바일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소 부소장으로 10년 넘게 봉사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