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교회에 찾아온 어느 안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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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교회에 찾아온 어느 안식일
딕 더크슨
때로 하늘의 향기가 마음을 가득 채울 때가 있다.
목요일 오후, 예수라는 분이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예수라고 합니다. 이번 안식일에 교회에 가려고 합니다. 교회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기별이 있어서요.”
전화를 받은 학교에서는 당황하여 수석장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임목사는 주말에 출타 중이라 자리에 없었다. 장로는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친절히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데일 목사가 당부했다.
목사의 당부에도 모두가 당황해 합회 사무실에 전화하고 지역 경찰에도 문의했다.
안식일 아침, 모두가 예수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를 기다렸다.
예수님 영접하기
택시를 타고 온 예수는 몸이 일부 마비된 사람이었고 알루미늄 보행기에 의지한 채 교회 앞문을 통과해 힘겹게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예, 제가 예수입니다. 전할 말씀이 있어요.”라고 밝혔다.
그런데 교회는 그를 쫓아냈다.
그리고 데일 목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데일 목사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예수님이 나사렛에서 쫓겨났을 때와 비슷했을 것 같군요.”
화요일, 집으로 돌아온 데일 목사는 예수가 사는 곳을 알아냈고, 한 장로에게 요청해 함께 그를 찾아갔다.
예수는 왜소한 사람이었고 작은 집에 살고 있었지만 다정함과 희망이 넘쳤다.
“하나님은 상처받고 굶주린 사람들을 돌보기를 원하신다는 말을 교회에 전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예수가 말했다. “그게 다예요.”
“이번 안식일에 저와 함께 교회에 가시는 건 어떠세요?” 데일 목사가 권했다. “저의 손님으로 오시는 겁니다.”
“정말입니까?” 예수가 말했다. “제가 그 교회에서 침례를 받은 지 40년이 되었네요. 교회에 간 건 30년 전이 마지막이고요. 기쁜 마음으로 함께 가겠습니다.”
약속을 하고 나서 데일 목사는 안식일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제게 설교 주제를 주셨는데 여리고 성문 옆에서 예수님을 향해 소리치던 시각장애인 바디매오의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소리 지르는 시각장애인 거지에게 ‘조용히 하시오!’라고 했던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제게 예배 중에 도유식(塗油式)을 거행하라고 상기시켜 주셨어요.”
앤절라를 위한 도유식이었다. 앤절라와 남편 길은 둘 다 순수한 나바호족 혈통이었다. 앤절라는 최근 예수를 영접했지만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교회 지도자인 제프 장로에게 앤절라를 위해 도유식을 부탁했죠.” 데일 목사가 상황 설명을 했다. “제프 장로님은 도유를 해 본 적이 없지만 승낙하셨고 제가 특별한 유향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데일 목사는 특별한 손님인 예수가 보행기를 복도에 두고 교회 두 번째 줄에 조용히 앉아 있는 동안 시각장애인 바디매오 이야기를 전했다. 데일 목사가 앤절라와 제프 장로가 있는 곳으로 예수를 초청하자 앤절라의 도유식이 거행되는 동안 조용히 기도하며 예수는 보행기를 앞으로 밀었다.
“오늘 진행할 도유식이 또 있습니다.” 데일 목사가 전체 회중에게 말했다. “여기 이분은 저의 새로운 친구입니다. 이름은 데니스입니다. 여러분 중에 예수로 알고 계신 분도 있을 겁니다. 앤절라 성도님, 데니스에게 도유하고 그분을 위해 기도해 줄 맘이 있으신가요?
앤절라가 기름을 가져다 데니스에게 몇 방울 떨어뜨려 살짝 발라 주었다.
“면도했을 때보다 더 좋은 냄새가 나네요!” 데니스가 큰 소리로 말했다. “더 발라 줄 수 있나요?”
“원하는 대로 드리세요.” 데일 목사가 앤절라에게 권했다. 앤절라가 병에 있는 기름의 반을 데니스의 손에 부어 주자 그는 재빨리 얼굴에 바르고 머리에도 문질렀다.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데니스가 외쳤다. “정말 너무 좋군요!” 회중도 함께 축하했다.
성경의 이야기가 현실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데니스는 데일 목사와 앤절라에게 지난 안식일 교회에 왔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집을 나서려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집에 있는 모든 현금을 제 지갑에 챙겨 넣으라고 하셨어요. 택시에 탄 후에야 그 이유를 알았죠. 택시 기사가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시련을 제게 말해 주었어요. 그의 가족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이들은 여러 문제를 겪으며 힘들어하고 있더군요. 고달픈 그의 삶이 피부로 느껴졌어요!”
데니스는 택시 기사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아 지갑을 열고 하나님께서 챙겨 오라고 하신 모든 현금을 기사에게 건넸다.
“이것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그는 말했다. “예수가 주는 겁니다.”
데니스가 그 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 데일 목사는 한 과부가 자신의 마지막 두 렙돈을 성전 헌금함에 넣는 모습을 지켜보셨던 예수님이 떠올랐다. “마치 성경 이야기가 이 작은 마을에서 되살아난 듯해요!”
어느 안식일 밤, 앤절라는 남편 길을 데리고 데일 목사가 도심의 오래된 창고에서 이끄는 저녁 집회인 ‘언더그라운드 오아시스’에 참석했다. 길은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고, 그의 삶을 지옥같이 만드는 귀신들과 씨름하고 있었다. 모임 중에 귀신들이 공격을 시작했고, 데일 목사의 아내 시모나가 길에게 다가가 귀신에게 “지금 당장 그에게서 나오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귀신들이 순종했다.
그리고 길은 빈 마음이 채워지기를 간절히 원하며 예수님이 그의 삶에 들어오시기를 기도했고 침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모두가 기뻐했다. “마치 거라사 광인에게 들린 귀신이 쫓겨났을 때 같아요!”
축하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지만 모임이 여전히 진행 중일 때 덩치가 큰 한 방문객이 데일 목사에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물었다. 두 사람은 방 한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 이름은 에릭입니다.” 그 남자가 말했다. “저는 알래스카 출신의 순수 원주민 에스키모인데 지금은 이 마을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회복 중인데 삶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저처럼 큰 알래스카 사람을 불편해하죠. 그러던 중 몇 주 전에 데니스라는 사람이 저에게 토요일 아침에 그를 재림교회로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접이식 금속 보행기를 의지해야 했던 친절한 노인이었어요. 정말 친절한 분이었죠. 택시 안에서 제 가족의 안부를 물었고, 보통은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저도 모르게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되더군요. 저는 제 아이들, 재정 문제, 아내의 병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위태롭게 삶을 이어 가는지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데일 목사는 눈을 크게 뜨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모든 이야기를 엮어 가고 계시는지 놀라워하며 들었다.
에릭이 계속 말을 이어 갔다. “택시 안에서 데니스가 지갑을 꺼내더니 많은 돈뭉치를 제게 건네주었어요. ‘이건 당신을 위한 것이며 예수께서 주는 거예요.’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 돈을 받았지만 마음이 정말 불편했어요. 너무 큰돈이었거든요. 정확히 1,700달러였어요. 사실 너무 불편해서 그 돈을 저나 가족을 위해 한 푼도 쓰지 못했어요. 데니스는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시장과 철물점에 가서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 달라고 부탁했고 돈을 더 많이 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거절했고 앞서 받았던 돈을 대신 사용했어요. 그분이 구입해 달라고 한 물건을 그분에게 받은 돈으로 사 드렸어요. 몇 백 달러는 썼을 거예요.”
에릭이 작은 종이봉투를 내미는 바람에 데일 목사가 질문하려다 멈췄다.
“목사님, 이게 데니스가 제게 준 돈입니다. 제가 몇 백 달러를 이미 썼는데도 1,700달러가 그대로 봉투에 있었어요!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요? 이건 하나님의 돈이라 데니스에게 돌려주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괜찮을까요?”
작은 마을 사르밧에 사는 과부와 아들이 생각나 데일 목사는 미소를 지었다.
딕 더크슨 목사이자 이야기꾼으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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