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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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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10월호 젊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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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나 모험 영화는 앞으로 안 볼 거야.”

워킹 데드!

“SF영화나 모험 영화는 앞으로 안 볼 거야.”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오랜 영화 벗인 아유브에게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 걸쳐 있는 아유브는 슈퍼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TV 시리즈와 대형 스크린 영화의 열렬한 팬이었다. 언제나 최신 극장 개봉작을 줄줄이 꿰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영적인 확신 때문이야. 시간 나면 자세히 말해 줄게.” 

아유브는 그렇게 내 마음에 파란을 일으켰다.   

잠시 시간을 내어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에서 개봉된 영화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공통으로 관통하는 주제가 있었다. 바로 죽음과 내세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주인공이 유령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 유령은 귀한 지혜의 말을 해 주기도 하고, 산 자를 도발하기도 하고, 미래를 내다보기도 한다. 이 장면은 영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통으로 등장하는데 흑마법이나 좀비인 ‘워킹 데드’와의 교감을 정상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아닐까? 놀라울 정도로 알게 모르게 조직적으로 침투하는 강신술을 영화 제작자들이 무심코 선전하고 있지는 않은가?

강신술, 죽음, 사후 세계는 새삼스러운 주제가 아니다.수 세기에 걸쳐 똑 같은 대본에 배우만 계속 바끼어 왔을 뿐이다. 고대 어느 나라에 왕이 있었다. 적국이 이판사판으로 군사 침략을 감행하자 이를 물리치기 위한 방책을 알려 줄 사람이 필요했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이 왕은 안타깝게도 신뢰하던 조언자가 죽었기에 의지할 사람이 이제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다. 초자연적인 반전이 일어나면서 오싹하게도 죽은 조언자의 유령이 나타나 왕이 패배할 것이며 다음 날 죽으리라고 예언한다. 예언대로 사울왕은 이튿날 죽었다(삼상 28, 31장). 죽은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하고 정확한 예측까지 할 수 있을까? 

너무나 특이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입을 떡 벌어지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충격을 받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죽은 자와의 교류가 무해하게 보이는 장면을 너무도 많이 보다 보니 여기에 무감각해졌다. 우리 세대 중 주술이나 마법, 죽은 자의 영역을 넘나드는 마술을 혐오스럽게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제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선한’ 마녀와 마법사가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강신술에 반대하는 입장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뱀은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창 3:4)며 하와를 속였다. 오늘날에도 그런 거짓말을 쉬지 않고 퍼뜨리면서 심판이나 영원한 죽음 같은 것은 없다고 속삭인다. 우리가 소비하는 미디어를 통해 에덴동산의 그 악마가 다른 세대에게 잘 짜인 스토리를 주입한다.

아유브의 결심을 곱씹다 보니 아유브가 뭔가를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가운데 우리도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히 12:1) 버려야 한다. 거짓을 가르치는 미디어를 소비하지 않고 차단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는 자신을 “죄에 대하여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롬 6:11)로 여기라는 권고를 받았다. 더욱이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여야” 한다(골 2:6). 죄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걷는 것, 이것이야말로 워킹 데드다. 사도 바울이 뜻하는 ‘워킹 데드’가 되도록 노력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프레더릭 키마니 케냐 나이로비에서 고문 의사로 일하고 있다.


발문

강신술, 죽음, 사후 세계는 새삼스러운 주제가 아니다.수 세기에 걸쳐 똑 같은 대본에 배우만 계속 바끼어 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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