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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와 교회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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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5년 2월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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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교회 선구자들은 초기부터 하늘 성소 교리를 자신들의 신앙 체계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엘렌 화잇에 다르면 성소 문제는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는 진리의 완전한 체계에 눈뜨게 해 준다.”1

엘렌 화잇과 재림교회 선구자들은 요한계시록 14장 6-12절의 세 천사 기별에서 강조된 하늘 성소라는 현대 진리 선포를 포함해 성소 교리가 교회의 사명에 연관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음을 인지했다. 

이 기별을 교회 사명의 중심으로 삼았던 선구자들은 교회 구성원이 될 사람들의 교리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에 따라 성소, 조사심판,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한 준비를 특별히 강조했다.2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재림교인들은 성소가 신앙생활과 교회 사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관심을 덜 기울이게 되었다. 그중 일부는 사람들이 처음 신앙을 경험할 때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심하는 데만 집중하고, 그 이후의 신앙적 성장과 훈련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선교 방식을 따랐다. 이러한 접근은 종종 사람들이 성경적 교리와 생활 양식에 헌신하도록 강조하는 데 부족함이 드러난다. 그에 따라 새로운 신자들이 재림 신앙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교회 생활에 불만을 품게 되며, 결국 신앙을 떠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3


성소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선교

재림교회의 성경적인 성소 이해는 위와 같은 시나리오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재림교회 선구자들은 성소 교리를 중심으로 교리들을 서로 연결해 설명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 재림교회가 사명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에도 여전히 적용되어야 한다. 성소 교리는 요한계시록 14장 6-12절의 세 천사 기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첫째 천사는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다고 선포하며 이는 재림교회가 역사적으로 전도 설교의 중심 메시지로 삼아 온 내용이다. 그렇다면 성소 교리가 어떻게 선교의 이해와 실천 방식을 바꾸어 줄 수 있을까?

이어지는 글에서 필자는 다음 네 가지 측면을 강조하기를 원한다. (1) 성소는 선교와 제자 훈련 실천의 근간이 되는 구원에 관한 성경적 이해를 구체화한다. (2) 성소는 선포되어야 할 기별의 내용을 구성한다. (3) 성소는 새로운 개심자들이 속하게 될 언약, 제사장직, 선교 공동체로서 교회의 비전을 형성해 준다. (4) 성소는 이 시대의 선교를 이끌 마지막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1) 성소는 구원에 관한 성경적 이해를 구체화한다.

선교 방식은 구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성경에서 구원의 이해는 필자가 ‘성소의 관계적 구조’라고 부르는 개념을 중심으로 명확히 표현된다. 성소는 단순히 하늘에 있는 물리적 구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나님은 이 복잡한 구조를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으신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들과 함께 우주에 거하시고, 그들의 예배를 받으시며, 구원의 계획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도록 이끌어 가신다.

이 틀 안에서 성소는 구원을 성경적으로 이해하도록 생각을 형성하고 길을 보여 준다. 구원은 속죄의 과정 다시 말해 하나님이 타락한 인간 존재를 당신과 화해시키고, 죄의 문제를 뿌리 뽑는 과정이 필요하다(고후 5:19-21; 계 21:4-5).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속죄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만 하신 것이 아니다. 속죄란 죄를 없애기 위한 하나님의 전체 계획을 아우른다. 

개인의 수준에서 구원의 계획을 적용하는 것도 어떤 이들의 생각처럼 일회성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는 무엇보다도 칭의와 성화가 포함된다. 의롭다고 여기시는 칭의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용서이다(롬 4:6-8). 그것은 누군가가 죄를 짓는 매일 매 순간 계속 필요하다(요일 2:1; 1:9). 이 용서는 하늘 성소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끊임없는 중보 사역으로 얻는다(막 11:24-26; 요 14:13). 이렇게 얻어진 의(義)는 하늘 성소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해 보냄을 받은 성령의 활동에 힘입어 신자를 거룩한 삶으로 이끈다(계 5:6). 거저 주시는 이 의(義)가 없이는 진정한 성화가 있을 수 없다(롬 6, 8장). 그러나 성화 없이는 의롭다 하심도 없다(골 1:21-23).

성소의 관점에 비추어 하나님의 용서를 끊임없이 받는 일과 거룩함 안의 성장을 망라하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구원을 바라보는 성경적인 이 관점은 제자도의 사명 또한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는 뜻을 함축한다. 제자도는 하나의 과정이어야 한다(골 2:6).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침례를 받는 데만 초점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신자들은 침례 전뿐 아니라 후에도 훈련을 받아야 한다. 죄의 인식, 회개, 고백을 아우르는 용서 이전의 과정(시 51:4; 눅 18:13; 행 2:38; 3:19; 시 32:5)과 거룩함 속의 성장과 그리스도인 생활이라는 이후 과정이 둘 다 존재하듯 제자도 역시 이 과정을 돕기 위한 침례 이전 준비와 침례 이후 준비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2) 성소는 선포되어야 할 기별의 내용을 구성한다.

성경적 구원의 기별을 이해하는 것은 그 기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전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하늘 성소의 그리스도 사역은 구원 계획을 분명히 보여 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사역은 신약 성경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예, 행 5:31; 롬 8:34; 히 7:25; 8:1; 딤전 2:5; 요일 2:1; 계 5:7-8). 결과적으로 성소에서 그리스도의 활동은 (계 14:6-12에 명시된 대로) 이제 오늘날 남은 백성이 전하는 기별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재림 전 조사심판 기간에 신자들을 위해 중보하고 계신다면 그 주제는 재림교회 기별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오늘날 재림교회의 사명은 마태복음 28장 18-20절 대사명의 빛 안에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이 시대를 위한 현대 진리를 구성하는 계시록 14장 6-12절 세 천사 기별의 빛 안에서도 이해되어야 한다.4 

말하자면 사명의 성취와 제자도를 통해 새 신자를 교리적으로 튼튼하게 준비시키는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각 사람은 성소와 심판의 기별을 이해하고 그 기별에 의식적이고 실제적으로 헌신하기 때문이다. 하늘 성소에서 하나님께서는 감상이나 순간적인 감정의 폭발에 기초하지 않고 정확한 진리에 입각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인간 의지를 다루신다. 따라서 신약 성경이 교리를 가르쳐야 할 필요성과 말씀 중심을 광범위하게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딤전 4:13, 16; 6:3; 딤후 3:15-16; 4:2-3; 딛 1:9; 2:1, 7).

  

(3) 성소는 교회의 비전을 구체화한다.

복음 기별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교회의 한 부분이 된다. 교회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그분의 사랑의 율법을 지키기로 헌신한(렘 31:31-33; 계 12:17; 14:12), 하늘 성소의 영적 거주민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영적 성전이며 공동체이다(고전 3:16; 계 11:1; 21:3).

교회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벧전 2:9; 출 19:6)하는 임무를 띤 제사장과 선교 공동체 즉 그분의 거룩한 나라에 속한다. 선교하는 제사장으로서 역할하는 그들은 그런 선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로 이끈다(히 8:1-2). 그들은 그리스도에게 능력을 받아 언약의 요구를 따르는 가운데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 마지막 때 남은 백성은 이것으로 구별된다(계 12:17; 14:12).

신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이미 새 예루살렘의 시민이며, 믿음으로 그 성소에 속한 예배자들이다(갈 4:26; 엡 2:18-19; 빌 3:20; 히 11:10, 16; 12:22; 3:14).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대표로서 앞서 그곳에 들어가셨다(히 6:20). 새로운 지구에서 신자들은 “하나님의 장막”으로 여겨지는 새 예루살렘에 살게 되며 하나님과 어린양은 그 중심에서 영원히 경배를 받으실 것이다(계 21:3; 22:3).

이런 맥락에서 구약 성경에서 할례가 이스라엘이라는 제사장 나라 선교 공동체에 소속되는(출 19:5-6) 언약의 표징이었듯(골 2:11-12) 침례는 언약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언약, 제사장 직분 그리고 선교 공동체에 들어간다는 신호이다. 그러므로 침례는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공중 앞에서 침례를 받는 사람은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원하고, 계명에 나타난 언약의 조건을 받아들이며(롬 6:1-6), 나아가 만인 제사장직을 맡은 일원으로 선교하는 제사장이 되기를 열망한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다(벧전 2:9). 안식일은 이제 언약의 조건이 영원히 계속된다는 표시이며 그 언약에 충성한다는 표시이다(출 31:17; 계 14:6-7). 이것은 침례를 받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의식에 참여함으로 자신이 마땅히 취해야 할 헌신에 관해 충분히 가르침을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4) 성소는 선교의 길잡이인 예언적 사건들을 구체화한다.

마지막으로 성소 사역은 재림교회 사명의 길잡이가 되는 예언적 사건을 구체화한다. 성소의 활동은 그리스도의 초림과 연결되며(단 9:24-27; 갈 4:4) 또 재림과도 연결된다(단 7:13-14; 마 25:31). 남은 교회의 마지막 때 사명은(계 12:17) 그리스도의 오심을 위해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일에 협력하는 것이다(계 14:6-12). 하나님은 교회를 그 머리(엡 1:22-23)이자 대제사장(히 8:2)이신 그리스도께로 모으신다. 모두 언약 공동체에 소속되어 마지막 때 하나님의 우주적 선교 제사장직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자들이다(계 1:6; 5:10). 이제 언약 공동체에 참여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서두르”(벧후 3:12, 킹흠정)면서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 어디서든지 선교사가 되기로 약속한다.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서 자신의 사역을 끝마치실 때(히 9:28)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능력과 협력해 마지막 복음 전파 사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자신의 몫을 다해야 한다(마 24:14). 이런 방식으로 성소의 활동들은 최후 사건들의 틀을 제공하며, 그 틀 안에서 마지막 남은 백성의 사명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결론 

과거에 성소는 재림교회의 교리와 사명을 명확히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제자 훈련받는 이들의 초기 경험만 중시하고, 교리적으로 준비되는 일과 그리스도인 생활 양식은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면 교회가 본연의 정체성을 잃고 세상에 전할 독특한 기별을 희석시킬 위험이 크다. 과거에 성소는 “하나님의 손이 위대한 재림 운동을 지도하셨고” “하나님 백성의 위치와 사업을 밝혀 준 현대 진리”를 드러내 주었다.5 바야흐로 재림교회의 기별과 사명에 대한 이해가 성소를 토대로 재구성되어야 할 때이다.


1 엘렌 G. 화잇, 『각 시대의 대쟁투』, 423

2 See P. Gerard Damsteegt , Foundations of the Seventh-day Adventist Message and Mission (Grand Rapids, MI: Eerdmans, 1977), 295-296.

3 See Russell Burrill, Radical Disciples for Revolutionary Churches (Fallbrook, CA: Hart Research Center, 1996), viii-ix.

4 참조 Burrill, Radical Disciples, 75-81.

5 『각 시대의 대쟁투』, 423


로이 E. 그라프 리베르플라테 재림교회 대학교의 조직신학 교수이며 『다바르로고스(DavarLogos)』의 부편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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