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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4년 5월호 행동하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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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노버, 혁신적인 교회 개척에 나서다.

‘라이프 타워’ 사역은 여전히 진행 중인 프로젝트지만 아직 재림교회를 세우지는 못했다. 이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일까?


20년 전 어느 지역 재림 성도들은 교회 개척 프로젝트를 시작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그들은 야외 실습 교육을 거쳐 독일에서 가장 신도시인 하노버의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전도하기 시작했다.1 커다란 등반 타워(라이프 타워)는 곧 그 지역에서 유명한 상징물이 되었다. 효율적인 공동체를 만듦으로써 이 프로젝트는 그 지역의 사회적 발전에 중요한 목소리로 인식되었다. ‘라이프 타워’ 사역은 여전히 진행 중인 프로젝트지만 아직 재림교회를 세우지는 못했다. 이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일까?

프로젝트의 초기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에게는 비전과 꿈 그리고 목표가 있었어요. 수년에 걸쳐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었지요. 우리가 섬기는 사람들이 우리의 목표와 다른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들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무시해야 할까요? 그렇게 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임을 보여 줄 뿐이죠. 우리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길을 걸어갈 거예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목사 1명, 사회복지사 1명과 두 지역 교회에서 온 여러 자원봉사 지도자 및 사역 동역자, 지역 사회 구성원이 참여하며 확장되었다. 크론스버그 라이프 타워 프로젝트는 자율적인 프로젝트 모임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생명력을 지닌 복잡한 네트워크로 변모했다. 우리는 그 지역 청소년 사역 협회의 상임 회원이며 종종 합작 투자 프로젝트를 공동 주관한다. 재림교회는 이 도시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시련

모든 교회 개척 프로젝트는 사회적·재정적 심지어 내부적으로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한 지역에 새로운 기관이 생기면 의심의 눈총을 자주 받는다. 세속적인 독일에서는 종교 관련 프로젝트가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주민들은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이 전도나 심하게는 세뇌를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두려움을 직접 들은 적도 있다. 우리 자신을 변호하려는 충동을 억누르고 예언적 원칙을 믿고 우리의 사명에 집중한다면 어떨까? 진심으로 우리가 봉사하고 있는 지역의 평안과 번영을 구한다면 어떨까? 그 지역이 평안하면 우리 또한 평안할 것이므로 그곳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면 어떨까?(렘 29:7)

우리 지역은 매우 다른 국가와 문화, 민족,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엄청난 다양성을 지닌 공동체를 대표한다. 가능한 곳마다 우리는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계 14:6)에게 전해져야 할 복음인 “영원한 복음”을 이해시키고 전파한다.

우리의 활동에 함께하는 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은 그들이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폭력과 차별이 없는 안전한 공간을 찾고 있다. 이것을 성취하는 일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그리스도의 방법

엘렌 화잇은 선교에 종사하는 모든 이에게 다음의 유명한 권고를 전한다. “오직 그리스도의 방법을 사용해 사람들과 접촉할 때 참성공을 거둘 것이다. 구주께서는 사람들의 유익을 갈망하는 분으로 그들과 섞이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동정을 베풀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 주고, 그들의 신임을 얻으셨다.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나를 따라오라’고 그들에게 명령하셨다.”2 

화잇은 어느 것도 건너뛰어서는 안 될 다섯 단계를 설명한다. 사람들을 몰아붙이면 우리의 노력이 헛될 수 있다. 우리는 가끔 열정적으로 선교 활동을 펼치면서 너무 성급하게 마지막 단계로 밀어붙인다. 마지막 단계까지 이르는 데 우리가 인정하고 싶은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내심을 갖고 이전 단계들을 실행해 나가야 할까? 우리가 그 지역에서 철수한다면 그리스도의 방법은 우리의 성공을 위한 전략적 계획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선교 활동에 진정한 타인 중심의 그리스도와 같은 정신과 태도를 투영해야 한다. 


장애물

크론스버그 라이프 타워는 여러 변화를 겪었다. 초대하고 수용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함께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그러한 변화는 자기 중심(교회)에서 타인 중심(이웃)의 운동으로 나타난다. 지역 재림교회들은 평안과 자유 그리고 정의의 주체로서 이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깨닫고 그것이 도시 감화력 센터로 성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라이프 타워는 그 지역에 제대로 자리 잡았고, 청소년 및 가족 사역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기구 중 하나로서 그 잠재력을 지닌다. 우리는 한자동맹합회, 북독일연합회, 인터-유럽지회, 대총회 등으로부터 주로 인적 자원 분야에 자금 지원을 받아 왔다. 등반탑의 복원과 같은 특별 투자는 우리와 비전과 사명을 함께하는 외부 파트너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가 맞닥뜨린 커다란 장애물 중 하나는 토지 임대 문제였다. 토지임대차계약이 여러 차례 단기 연장을 받았음에도 정치적인 논란으로 시설물을 잃을 위험이 지속해서 존재했다. 오랫동안 새로운 축구장 건설에 대한 계획은 우리가 설정한 도시 계획 내의 우리 토지를 놓고 경쟁하는 듯이 보였다.

2024년 1월, 우리는 하노버시에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귀하 역시 임시 계약을 영구 계약으로 전환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귀하 역시”라는 문구가 우리를 매우 기쁘게 했는데 이는 시 행정부서가 우리를 이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고 함께하기를 원하는 파트너로 신임하고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이었다. 크론스버그에서 우리의 영향력과 가치는 새 영구 계약을 통해 입증되었다. 4,200제곱미터의 우리 토지에 대해 우리는 월 21유로를 임대료로 지불하는데 이는 대략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이 계약은 우리뿐 아니라 우리가 섬기는 이들을 위한 상호 지원과 혜택 제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미이다.


새로워진 비전

2021년 우리는 프리덴사우 평가연구소(Friedensau Institute for Evaluation, FIFE)의 지원을 받아 우리의 비전과 핵심 가치 그리고 중점 분야를 정비했다. 이 과정은 재림교회와 지역 사회 구성원 그리고 협력 파트너가 우리 비전의 모든 측면을 논의하여 교회와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1년간의 협력이었다.

이 새로운 시도로 인해 이미 보이는 하나님의 사역을 증언하고 탐구하는 새로운 방식인 야외 전도 활동이 라이프 타워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처음에 했던 교회 개척에 다시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그렇게 2023년 11월, 우리는 프리덴사우 재림교회 대학에 위치한 아서 대니얼스 선교연구소(Arthur Daniells Institute of Mission, ADIMIS)와 협력해 코칭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러한 환경에서 ‘교회 개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크론스버그 라이프 타워 프로젝트가 끝내 정식 교회로 변모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더 큰일을 위해 이 프로젝트를 사용하실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마음을 열고 또 기뻐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 이야기는 교회 하나를 개척하는 교회가 아니라 지역 사회 건설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교회에 관한 것으로 그 프로젝트가 새로운 교회를 만드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모두에게 우리의 온유함을 분명히 드러낸다. 주님이 가까이 계신다.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평강이 이 지역과 사회에 거하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다(빌 4:7).


1 크론스버그 지역은 현대적이고 경제적인 도시 계획의 한 사례로 떠올랐다. 이는 하노버에서 열린 ‘엑스포 2000’ 전시의 일부였다. 이 지역에서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하노버 평균 15%의 두 배에 달한다. 크론스버그는 비율이 정확하진 않지만 다양한 배경을 지닌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은 지역이다.

2 엘렌 G. 화잇, 『치료봉사』, 143



크리스티안 루치 독일 하노버-쉬드 교회의 목사이며 크론스버그 라이프 타워에서 교회 개척자로 봉사하고 있다. 마르코 크노르 본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로 일하는 사회복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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