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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긍휼,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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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4년 3월호 글로벌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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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징계에 필요한 요소들

정의, 긍휼, 겸손

조직에서 징계에 필요한 요소들


폴 H. 더글라스, 테드 N. C. 윌슨


우리의 사명 즉 온 세상에 세 천사의 기별을 선포하기 위해 우리가 하나님과 맺은 협력 관계는 구조와 조직에서 도움을 받는다. 우리 모두 여기에 동의할 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조직은 복음을 효과적으로 선포하도록 인도할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렇지만 교회의 대표자 다수가 동의한 조건들에 조직체들이 부합하지 않을 때가 있다. 본 기사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조직체에서 진행되는 합의의 특성 및 연합을 이루게 하는 수단들에 대해 다루었다.


교회의 책무

무엇보다도 교회의 징계는 교회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징계는 하나님에게서 기원한다.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품성을 표현한 십계명은 우리가 하나님 및 다른 이들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설명한다. 죄인인 우리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의 율법을 위반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일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쪽에서의 어떤 공로 없이 우리를 의롭다고 하신다. 그런 다음 우리가 더욱 그분을 닮아 감에 따라 그분의 능력을 통해 성화가 이르러 온다. 주께서 우리 안에 그분의 형상을 회복하기를 구할 때 그 과정은 우리가 주와 더 나은 관계로 들어가도록 하는 자비로운 제재 조치를 요구한다. 그럴 때 제재는 구원 계획의 한 부분이 된다. 그것은 주와 더 가까이 동행하도록 하는 수단이다. 

미가서 6장 8절은 교회 징계의 틀을 제공한다. 그 구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첫째는 우리가 올바른 일을 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적절한 방식으로 행해야 한다. 우리는 바른 것을 행해야만 한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미가는 두 번째 요점으로 우리에게 인자(仁慈) 즉 긍휼을 사랑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긍휼은 사랑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과 우리가 더 긴밀해지는 데 목적을 둔 징계의 또 다른 국면이다. 우리가 바른 것을 행하지 못한다고 하나님이 우리와의 관계를 단절하지는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를 인자하게 대하신다. 우리 또한 그분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 이것은 잘못된 일에 대해 변명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 및 다른 인간 존재들과 화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미가의 징계 공식 중 마지막 부분에서는 우리가 그분의 지혜로운 인도하심 가운데 모든 징계에 복종하면서 겸손히 우리 하나님과 동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교회는 자기 마음대로 이상한 징계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 “성경과 예언의 신은 분명하고 오해의 여지가 없는 말씀을 제시하며, 하나님의 백성이 순결과 고결과 영적 열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엄숙한 책임을 그들에게 지우고 있다. 교인의 마음이 냉담해지고 멀어지면 교회는 그들이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오도록 노력해야 한다.”1 교회의 징계 개념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하는 것과 관계 있다.

재림교회의 설립 초기 즉 대총회가 조직되기도 이전의 교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교리를 강제로 믿게 하는 일을 극도로 싫어했다. 모든 것이 각자에게 맡겨졌다. 그들은 성경 외에 어떤 신조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자 질서의 필요성이 커졌고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구성되었을 때 교회가 원활하게 기능하려면 규칙과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합의

교회 조직의 각 단위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관계를 맺으며 하나님의 마지막 남은 백성이 되는지를 위한 지침과 규칙을 제공한다. 이 지침과 규율은 정해진 회의에서 표결된 교회 규정집에 정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교회요람』은 매우 중요하므로 변경 사항이 연례 회의나 행정위원회에서 제안 사항으로 결정되면 이후 대총회 총회에 전달해 그 안건을 결의해야 한다. 『교회요람』은 지역 교회에서 일어나는 징계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징계가 지역 합회, 연합회, 지회 그리고 전 세계 선교 지역을 대표하는 대총회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알 수 있다. 결국 교단 종사자들은 지역 교회의 일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인 한 개인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교인이 되었을 때 그들은 그 교회의 신앙 체계에 동의하고 그것에 따라 살겠다고 서원한 것이다. 그들이 더 이상 재림교인들이 믿는 것을 믿지 않거나 재림교인들이 사는 대로 살지 않기로 선택할 날이 온다면 그들은 그 교회의 교인이었을 때 행한 이전의 헌신을 부인하는 것이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교적은 지역 교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서 유지된다.

마찬가지로 조직체들 역시 재림교회에서는 상호 간의 동의로 기능한다. 교회 규정들은 이 동의를 거쳐 발전해 왔다. 이 교회 규정들은 우리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거나 다투지 않고 어떻게 교회의 사명을 행할 것인지 공통으로 받아들인 합의 사항들이다. 그 규정들은 성경이 아니지만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성령의 인도 아래 성취하기 위해 어떻게 조화롭게 일해야 하는지를 성경의 원칙에 근거해 서술한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원만하게 운영되고 교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 사회를 돕는 조직체를 지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분명 이것도 조직이 해야 할 일의 일부이지만 재림교회의 주요 목적은 주님의 세 천사 기별을 선포하여 사람들이 예수의 임박한 재림을 준비하게 하는 것이다. 

교회가 발전시켜 온 교회 규정집의 권위는 우리의 운영 구조 곧 “헌장, 정관, 부칙, 운영 규정, 지침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조직체와 기관, 각 총회, 이사회, 임원들에게 부여된 행정적인 책임과 권위를 지닌 공식적인 대의제에 근거한다.”2 우리의 행정 방식이 대의제라는 사실은 세계 선교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책을 결정하고 그 정책을 준수하기로 동의하는 과정에는 교회의 모든 요소가 반영된다.

조직체들은 교회의 구조적인 완전성을 침해하지 말아야 하며, 단순히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행하기 위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조직의 합의를 통해 재림교회 가족의 일원이 되는 일에 함께 연결되어 있다. “조직의 지위는 위탁된 형태로 총회에 부여된다. 공식적인 인정은…자생적이거나 자동적이거나 영구적이지 않다. 그것은 교단 상급 기관의 행정위원회 혹은 총회 회기 중의 공식적인 결정의 결과이다. 기관 직원의 구성과 지위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기본 교리에 충실하고, 교단의 관례와 정책을 준수하며, 적합한 리더십과 재정 능력을 입증하고, 선교적 도전과 기회에 반응하는 것을 포함하는 특정 자격 조건을 충족하는 단체에 위탁된다. 구성원이 되는 일과 지위는 그것을 인정한 기관에 의해 재검토, 수정, 정정, 철회될 수 있다.”3

“의사 결정은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에 기초한다. 그 사람이 기관장일지라도 한 개인이 정책 결정을 발표하거나 기관의 지위를 결정할 수 없다. 조직체의 각 단위에 부여된 최고의 권위는 총회에 있다.”4 한 기관이 행한 결정이나 조치는 어떤 것이든지 해당 총회에 의해서 재검토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총회 혹은 행정위원회의 결정은 상위 기관에 의해 재검토될 수 있다. “이미 헌장과 정관, 대총회 『사업 규정』에 있지 않거나 대총회 연례 행정위원회의 의결이 되어 있지 않은 중대한 일에 대해서 조직체나 기관 내에서 혹은 이들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다음 단계의 상위 기관에게 재심의를 요청하는 일은 적절하다.”5 각 총회에 선행되는 최고 권위는 대총회 총회에 있다. 

대총회 헌장, 대총회 정관, 사명 진술 그리고 대총회 총회와 대총회 연례 행정위원회에서 지금까지 채택하고 수정한 규정들은 대총회 『사업 규정』에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세계 각 곳에 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선교와 행정에 관한 교회의 가장 권위 있는 음성이다.”6 물론 이것은 성경이 아니다. 그러나 『사업 규정』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모든 조직체가 대표자들을 통해 함께 합의한 것이다. 규정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사항이 있으면 우리 조직체는 이 조직의 대표자들이 정한 결정을 따른다.

대총회 『사업 규정』을 엄격히 고수하는 일은 교회의 연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정에서 벗어나는 일이 꼭 필요하다면 기관은 앞서 대총회 행정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해야만 한다. “특정 일에 관련해 한 국가를 다스리는 법 또는 그 개정으로 인해 교단 규정을 따르는 일이 법률적인 위반이 될 경우 해당 조칙체는 다음과 같은 조건 아래서 국가 법률과 조화롭게 행동해야 한다.

a. 대총회 임원들(대총회장, 총무, 재무 또는 재정 최고 담당)의 조언을 구하고 교단의 규정이 실제로 해당 국가 법률을 위반하는 것임을 확인한다. 

b. 그 국가 법의 준수가 성경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7

기관의 행정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단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임원들과 행정자들은 대총회 『사업 규정』과 일치하게 일해야 한다. 규정에 맞게 자신들의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마음이 없는 사람들은 해당 총회, 이사회, 운영위원회에 의해서 행정 지도력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8


재심 청구

엘렌 화잇은 “한 사람의 판단이 다른 어떤 사람의 판단에 굴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님께서는 여러 번 나에게 지시하셨다.”라고 기록했다. 주께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권리를 존중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마음이나 몇 사람의 마음이 사업을 관장하고 어떤 계획을 좇아야 한다고 말할 만큼 지혜와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러나 여러 지역에서 모인 형제들의 판단이 대총회에서 발휘될 때는 개인적인 독립성과 개인적인 판단이 완강하게 고수되지 말고 굴복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도 전체의 결정과 반대되게 자신의 독자적인 위치를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9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행하는 것은 한 사람의 마음이나 몇 사람의 마음이 충분한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 그것이 우리가 여러 그룹의 많은 사람이 모여서 규정과 『교회요람』을 정하는 이유이다.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잠 11:14)라는 성경 말씀처럼 성령께서는 함께 모인 무리를 인도하는 방식으로 일하신다. 

우리는 첫째로는 주께, 다음으로는 믿음 공동체에 스스로 복종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 자신이 모든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특정 사항을 어떻게 다룰지 더 잘 이해하도록 주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면 주께서는 우리를 모든 진리로 인도하셔서 연합하게 하실 것이다. 몇몇 사람은 연합과 획일성을 혼동한다. 모든 사람이 파란색을 최고의 색으로 믿어야 한다는 것은 연합이 아니다. 파란색 카펫보다 초록색 카펫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화를 내거나 반감을 품지 않고 한 목적으로 마음을 같이하는 것이 연합이다.

연합과 화합을 성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우리와 예수님과의 관계 그리고 교회를 위해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집중하는 것이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말한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 피차간을 또한 하나님께로부터 그대들을 분리시킬 것은 어떤 것도 들어오도록 허용하지 말라. 의견의 차이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고, 예수님 안에 있는 진리의 사랑 안에서 연합하라. 하나님 앞으로 나가라. 그리고 그대들이 악에 대항하는 싸움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 이유로서 구주께서 흘린 보혈을 간구하라. 그 간구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10 징계에 수반된 많은 것이 우리와 주님의 개인적인 관계와 연관되어 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에 대해 그리고 그분이 자신의 조직을 통해 대의제 형식으로 보여 주신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즐겨 따르고자 하는지와 연관이 있다.  

교회 조직이 어떤 규정에 대해 결의했는데 한 조직이 그 합의된 지침에 맞게 운영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위기 상황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의 행정 절차, 규정, 관례들은 우리 모두가 회심한 자들이라는 하나의 기본 전제 위에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과 각 단위의 모든 조직체가 늘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여기에 모든 문제가 있다. 우리 모두가 회심했고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다면 위반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위반이 일어났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인식하고 회개할 것이다. 엘렌 화잇은 “만일 교만과 이기심만 버린다면 대부분의 문제는 5분 이내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11라고 진술한다. 

지역 교회, 합회, 연합회, 지회, 대총회 행정위원회와 대총회 총회 어디서든지 교만 때문에 개인 혹은 조직체가 반발하고 분노하고 반항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남의 말을 경청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며 한 사람이 모든 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성령의 영향 아래 있는 더 큰 조직체가 세계 교회를 이끌면서 더 나은 빛을 얻고자 주님을 기다린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말씀 안에서 하나님께 겸손히 복종하기를 그리고 우리 인간관계를 다스리기 위해 그분께서 지정하신 도구들을 따르며 하나 되는 마음가짐을 지니기를 기도한다. 한 목적으로 연합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의 증인으로 살고, 주님의 임박한 재림을 전하는 가운데 세 천사의 기별이 말하는 영원한 복음을 모든 이에게 선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는 사명을 성취하게 하소서.  


1 Seventh-day Adventist Church Manual(Silver Spring, Md.: General Conference of Seventh-day Adventists, 2022), p. 62

2 General Conference Working Policy, B05.1, p. 65

3 Ibid., B05.3, p. 66

4 Ibid., B05.5, p. 66

5 Ibid., B10.22, p. 72

6 Ibid., B15.05, p. 76

7 Ibid., B15.10, p. 76

8 Ibid., B15.15, p. 77

9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9권』, 260

10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8권』, 12

11 엘렌 G. 화잇, 『초기문집』, 119.


폴 H. 더글라스  대총회 재무

테드 N. C. 윌슨  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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