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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와 기독교 선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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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8월호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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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적인 안목으로

19~20세기에 걸쳐 세계의 대부분이 식민주의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식민 정책을 유럽 국가들만 행한 것은 아니었지만 본 기사는 서구 식민주의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른 맥락에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기독교 선교사들이 식민지화에 협력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식민주의와 선교사는 모두 사회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이 둘이 함께 행한 방식 중 일부는 개탄할 만하다. 


식민주의에 대한 다양한 평가 

식민지 시대에 서방 국가들은 다른 나라의 땅과 유물, 자원을 빼앗고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강요했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아메리카와 호주,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으로 들여왔다. 이는 16세기 초반부터 시작됐다.1 유럽의 식민주의는 옹호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서방 국가들은 식민지 팽창을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주장을 펼쳤다.

가장 유명한 주장으로 ‘백인의 짐’이 있다. 이는 ‘우월한’ 백인이 ‘열등한’ 인종을 문명화하고 개화시킬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식민주의는 미개한 인종에게 문명과 사회·경제·정치적 발전을 가져다주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로 여겨졌다. 오늘날에도 일각에서는 식민주의가 피지배국에 기여한 점에 주목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식민 통치로 인한 이점이 피해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식민 지배의 기여도가 토착민들에게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식민주의 비판론자들은 주장한다. 식민 통치는 토착민과 그들의 사회를 해치는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억압적인 제도이다. 지배자들은 원주민의 문화와 언어를 억누르고, 토지를 빼앗고, 경제적 빈곤을 초래하고, 정치적으로 억압하고, 인종적·사회적 불평등을 조장했다.

일부 식민자들은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유지하기 위해, ‘분열과 통치’ 전략을 펼쳤다. 그들은 피식민자들을 더 작은 부족과 종족 집단으로 분리했다. 또 이 소규모 그룹이 연합해 자신들에게 맞서지 못하게 했다. ‘분열과 통치’ 방식은 19~20세기 초 식민주의의 가장 성공적인 단일 지배 전술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재앙이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지역 간의 긴장”2 속에서 그 재앙이 계속 메아리치고 있다. 식민주의에 대한 수많은 연구에서 얻은 공통적인 결론은 식민 통치가 일부 발전은 가져왔지만 세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 대부분이 식민주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3


식민주의와 선교사 파견 사이의 이해관계

믿기 어렵지만 일부 선교사들은 식민 세력과 협력 관계에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선교 활동이 식민지인에게 기독교뿐 아니라 서구 문화를 전파한다고 생각했다. 식민지인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데 관심이 없는데도 일부 선교사들은 식민 당국이 관여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들은 군인들이 ‘복음 전파를 위해 신의 섭리로 호두를 까는 도구’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4 

‘백인의 짐’과 같은 편견으로 가득 찬 교리에 눈이 멀고 식민 체제에 용기를 얻은 이 선교사들은 회심자들과 사회를 야만 상태에서 고상한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초기의 인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바뀌었다. 그들이 개선하려 했던 타 인종에 대한 왜곡된 편견이 오늘날에도 어느 정도 이어져 오고 있다. 르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이 그 예이다.5

일부 재림교회 선교사들은 식민 당국의 만행 앞에서 침묵을 지켰다. 그들은 식민자들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고, 그들과 협력하거나 식민 체제에서 조용히 활동했다. 충돌을 피하고자 어떤 재림교인 선교사들은 회심자들에게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 되라고 부추겼다.6 로디지아(오늘날의 짐바브웨)로 파견된 초기 미국인 재림교회 선교사 윌리엄 H. 앤더슨은 식민주의자들이 반란을 진압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선교 사업을 시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콜로니의 총리인 세실 로즈가 “토착민의 반란을 잠재우는 데 선교사들이 군인들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확실히 더 저렴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7 이런 방식으로 일부 선교사들이 식민 당국의 보조 협력자로 이용된 사실이 문서로 잘 기록되어 있다.

성경적·도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선지자의 목소리를 활용하기보다는 식민 당국이 홍보하는 가치에 복종하며 살았던 재림교회 선교사들도 있었다.8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1995~98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비롯한 남아프리카의 여러 종교 단체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I. F. 두 프리즈와 로이 H. 두 프레는 “재림교회는 당시 정부보다 훨씬 앞서 교회에 인종 분리 정책을 적용했고, 인종 차별적 조치를 철폐하는 데는 꽤 더뎠다. 1948년 이후 아파르트헤이트가 입법화되자 재림교인들은 그것을 20년 이상 행했다.”9라고 비판했다.


앞으로 나아가자

재림교회나 그 대표자들의 과거 행적에 환멸을 느끼거나 심지어 배신감마저 느끼는 사람이 많겠지만 오늘날의 재림교회 운동은 우리의 영적 성장과 이 땅의 소금이 되고 세상의 빛이 되라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꾸준히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재림교회가 선교사를 파견하는 주된 목적은 식민지 정부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복음을 그릇되게 표현한 개인의 행위는 성경의 핵심 가르침과 분리되어야 한다. 식민 정부의 지배에 맞서 싸운 선교사도 많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10 

둘째, 과거의 잘못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1985년 6월 27일과11 2020년 9월 15일에12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대총회는 다양한 형태의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두 가지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종식되고 3년이 지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림교회도 자신들의 잘못된 협력을 인정했다.13 교회가 식민주의와 아파르트헤이트, 인종 학살의 시기에 일부 교인들의 행위로 야기된 상처와 트라우마를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셋째, 우리가 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신자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여러 형태의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변화의 주체이자 협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참되고 지속적인 변화를 지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의 일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차별에 맞서 싸울 때 우리 자신부터 차별을 삼가도록 주의해야 한다. 극단적인 대응은 피해야 한다.

넷째,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공식적 성명을 공유해야 한다. 구체적인 지지 요소와 실천에 관한 기본 틀을 성명에 포함해도 좋을 것이다.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에 맞추어 모든 기관과 절차가 우리의 선교 가치와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과거의 잘못과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성경 말씀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본 교리와 공식 성명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뿐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에 대해서 성경에 근거한 결정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1 Margaret Kohn and Kavita Reddy, “Colonialism,” in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ed. Edward N. Zalta and Uri Nodelman (Spring 2023), https://plato.stanford.edu/archives/spr2023/entries/colonialism/

2 Conn Hallinan, “Divide and Conquer as Imperial Rules,” Foreign Policy in Focus (2005), https://fpif.org/divide_and_conquer_as_imperial_rules/, 2023년 4월 15일에 접속

3 Brandon Kendhammer, “A Controversial Article Praises Colonialism. But Colonialism’s Real Legacy Was Ugly,” Washington Post, Sept. 19, 2017,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monkey -cage/wp/2017/09/19/colonialism-left-behind-a-long-legacy-most-of-it-bad/,  2023년 4월 23일에 접속

4 Beauty Maenzanise, “The Church and Zimbabwe’s Liberation Struggle,” Methodist History 46, no. 2 (January 2008): 70~71

5 다음을 참고할 것. Jay J. Carney, “Beyond Tribalism: The Hutu-Tutsi Question and Catholic Rhetoric in Colonial Rwanda,” Journal of Religion in Africa 42 (2012): 173

6 Godfrey K. Sang and Peter Omari Nyangwencha, “Colonialism and the Seventh-day Adventists in Kenya,” Encyclopedia of Seventh-day Adventists, https://encyclopedia.adventist.org/article?id=EE2E, 2023년 5월 1일에 접속

7 Willian H. Anderson, On the Trail of Livingstone (Nampa, Idaho: Pacific Press Pub. Assn., 2012), p. 81.

8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남아프리카지회의 헌장 및 정관이 그 예이다. 다음을 참고할 것. Southern African Division Working Policy (1931), p. 139

9 I. F. du Preez and Roy H. du Pre, A Century of Good Hope: A History of the Good Hope Conference, Its Educational Institutions and Early Workers, 1893-1993 (London: Western Research Group/Southern History Association, 1994), p. 116

10 다음이 그 예이다. Robert Woodberry, “The Missionary Roots of Liberal Democracy,”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106, no. 2 (May 2012): 244~274

11 General Conference of Seventh-day Adventists, “Racism,” June 27, 1985, https://www.adventist.org/articles/racism/

12 General Conference of Seventh-day Adventists, “One Humanity: A Human Relations Statement Addressing Racism, Casteism, Tribalism, and Ethnocentrism,” Sept. 15, 2020, https://www.adventist.org/articles/one-humanity-a-human-relations-statement-addressing-racism-casteism-tribalism-and-ethnocentrism/ 

13 Antonio Pantalone, “The Afrikaanse Konferensie (1968~1974) and Its Significance for the Seventh-day Adventist Church in South Africa” (Th.D. diss., University of Durban-Westville, 1999), p. 309


부바카르 사누 부르키나파소 출신이며 앤드루스 대학교, 선교 및 다문화 리더십 학부의 부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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