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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관계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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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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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좋아서 결혼해 놓고 원수처럼 살까요?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부부 관계만큼은 시간이 지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갈등과 오해만 쌓이게 됩니다. 사실 행복한 부부란 그리 힘든 일이 아닙니다.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나눌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밥상머리에서 따뜻한 된장찌개 냄새를 맡으며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숨결과 온기를 느끼며 사는 것이 힘든 일일까요? 제 남편은 판사 시절 한 십 년간은 동료나 후배가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가져오면 축하하는 마음보다는 ‘아! 고생길이 열렸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남남이던 남녀가 만나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서로 자라 온 환경과 다른 가치관 때문에 발생하는 소소한 갈등을 건강하게 조율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서로 자신이 옳다고 상처를 주는 말을 서슴없이 하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감사와 배려가 사라졌던 것입니다. 



​사랑과 소속감의 욕구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에 관한 연구를 통해 서로에 대한 감사와 존경, 희망, 용서, 배려 즉 긍정 정서를 경험할 때 행복하며 관계도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또 긍정적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이 행복했습니다. 


상담 관련 일을 하며 제가 상담했던 사람들은 크게 두 집단으로 나뉘었습니다. 한 부류는 사랑과 소속감을 가슴 깊이 느끼는 사람들이고 다른 부류는 사랑과 소속감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들의 삶이 경제적으로 윤택하거나 더 좋은 조건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파산한 사람, 이혼, 사별, 우울증을 앓는 사람,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 등도 있었습니다. 또 그들이 남들보다 어마어마한 삶의 무게를 더 잘 견뎌 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받고 기쁨을 느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랑과 소속감의 욕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감정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타인과 연결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타인과 이어진 느낌(애착 대상과의 유대감)은 삶에 목표와 의미를 부여합니다. 타인과 연결이 끊어질 때 우리는 고통을 받습니다. 애착 대상과 친밀해지거나 멀어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은 매우 강렬합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경험하기도 하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신체적인 성장이 더디고 우울해지며 애착이 손상되면 아내는 살맛을 잃고 무기력해지고 남편은 운전하다 가로수를 들이받고 싶은 심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부의 유대감이 회복되면 다른 모든 것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자녀를 키우는 재미도 살아나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활기가 불어넣어집니다.


미국의 정신 의학자 윌리암 글라써는 행복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다른 중요한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우리가 바깥에서 아무리 사람들과 잘 지낼지라도 가족 구성원과 잘 지내지 못하면 우리의 인생은 속 빈 강정이 됩니다. 친밀하고 좋은 관계는 건강과 행복의 지름길인 것을 알면서도 왜 실천하기 어려울까요? 우리는 손에 넣을 수 있는 빠른 해결책을 좋아합니다.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비법을 원합니다. 그러나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요구되며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남을 챙기는 것은 쉽고 생색내기 좋지만 가족을 챙기는 것은 계속해야 되고 끝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5년간의 종단 연구 끝에 밝혀낸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의지할 가족과 친구, 마음을 나눌 공동체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외롭고 힘든 세상 서로 사랑하고 살아도 힘든데 내가 옳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향해 불평과 비난의 화살로 서로의 마음과 몸에 큰 손해를 입히고 있지는 않습니까? 한 세기도 전에 마크 트웨인은 그의 삶을 뒤돌아보며 “시간이 없다. 인생은 짧기에 다투고 사과하고 가슴앓이하고 해명을 요구할 시간이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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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관계에 다리를 잇는 방법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 인간만 변하면 내가 좀 행복할 텐데.”라고 착각합니다. 오늘 바로 여러분이 끊어져 가는 관계에 다리를 놓는 변화의 주체가 되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관계를 잇는 다리 첫 번째는 나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상대방의 행동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여보! 당신의 희생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왔네! 고마워요.” 또 자녀들에게도 “너희들이 있어서 엄마가 힘든 세월 잘 살아올 수 있었단다!”라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상대방의 행동이 내가 보기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간섭하거나 끼어들지 않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대안적 행동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입니다. 


세 번째는 경청해 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감정이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들어주면 상대방의 속마음이 보일 것입니다. 그 마음을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네 번째는 과거의 모습이나 미래에 기대하는 모습을 기준으로 현재의 상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 번째는 존중하기입니다. 상대의 행동이 내가 기대하는 것과 다르더라도 상대의 행동을 인정해 주는 것이 참존중입니다. 


여섯 번째는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상대방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믿을 만하면 믿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과 상관없이 타인에 대한 믿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일곱 번째는 서로의 차이에 대해 협상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차이는 당연히 존재합니다. 당연히 존재하는 차이에 대해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타협하고 협상한다면 관계는 좋아질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내 옆에 있는 가족을 향해 당장 무엇을 실천하고 싶으신가요?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사용했지만 관계를 파괴했던 비판과 비난, 불평과 잔소리를 멈추고 상대방을 지지하고 도와주며 경청하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며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상대방을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차이를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게 인식할 때 관계의 다리는 다시 이어질 것입니다. 관계의 회복을 통해 살맛 나는 세상이 여러분에게 펼쳐지길 소망합니다.



- 전영숙 서중한합회 가정봉사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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