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정기관 협정 프로그램 긍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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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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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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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회적 책임 ‘톡톡’ ... 교도소선교 부대효과도
테너 배홍진 씨와 소프라노 이은주 씨가 무대에 올라 ‘축배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음악회와 경쾌한 멜로디에 자리를 같이한 800여명의 재소자들은 함께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추어본다.
막이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다소 무뚝뚝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던 재소자들의 표정에 어느새 행복감이 절로 묻어난다. 이들은 아는 노래가 나오면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고, 흥얼거리기도 하며 서서히 마음문을 열어갔다.
이날 공연은 삼육대.삼육의명대.삼육간호보건대가 의정부교도소와 관학협정을 체결한 후 재소자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회참여 활동을 고양하기 위해 마련된 시간.
그간 삼육대 ‘아름다운 이들(지휘 임형준)’ 합창단이 매년 이곳을 찾아 위문공연을 가진 적은 있지만, 이처럼 성악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연에도 목가트리오, 바리톤 김광수 교수 등이 ‘아름다운 이들’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같은 교단내 고등교육기관과 교도행정기관과의 상호발전적 교류가 사회여론의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착단계에 이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육대학교와 삼육의명대, 삼육간호보건대학은 지난 4월 ‘교정.교화 업무혁신 및 교정행정 발전을 위한 관학협정’을 체결하고 ‘종교교화 및 상담’ ‘의료’ ‘외국어 및 컴퓨터, 음악교육’‘교화시설 환경’ ‘여재소자 교육’ 등 각 분야별 전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외국어교육분야는 전국 교도소의 교정 프로그램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이처럼 교수진이 재소자들의 교육을 수행하는 곳도 이곳이 최초라는 게 교도소 측의 설명이다.
특히 외국어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재소자들은 매년 검정시험에서 전국 최상위급 성적을 거두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등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대학이 이처럼 교도소와 관학협정을 맺고 관련 활동을 전개하게 된 데에는 삼육교육기관의 사회봉사 및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역할 확대의 필요성과 사회적 요구가 맞물려져 있다. 삼육학교의 축적된 영적.인적.물적 자원을 국가의 선진교정행정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
또 전문교정.교화기법의 연구계발을 통해 교수들의 대사회적 봉사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수용자들의 다양한 교육욕구를 충족함으로써 교정행정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도 배경에 작용했다.
이들 대학은 이를 위해 사회봉사영역의 적극적인 활성화를 모색했고, 이는 현재까지 재소자들의 큰 호응과 함께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전국 교정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의료봉사, 어학교육, 서신 왕래 등 다양한 교도소선교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확대 개편하고, 교정봉사 영역의 활동모델 및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과적인 대학의 대외홍보는 물론, 재림교단의 대외 인지도 향상 및 교도소선교의 새로운 비전을 함께 제시하는 등의 부대효과도 기대된다.
3년째 매주 의정부교도소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는 민병진 교수(삼육의명대 일본어통역과)는 이와 관련 “재소자의 교화 욕구를 충족하여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법무부도 수용자들에 선진 교정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들을 연구, 시행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각 분야별 교육에 실무능력과 이론을 겸비한 대학의 우수 전문인력을 활용한 이같은 프로그램 운영은 교정당국의 행정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건휘 의정부교도소장은 이날 교정행정혁신 자문교수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고급 교정 프로그램들이 재소자들의 출소 후 재범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실제적 효과가 있다”며 학교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 학교들은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전문분야를 개발, 시행해 나갈 계획이며, 교도소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관계 당국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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