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양론 엇갈린 새 교리 문구 수정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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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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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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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간 무슨 이야기 오갔나 ... 한때 폐기안까지 돌출
새 교리의 몇몇 구절들이 이슬람교도와 유대인 선교지역에서 복음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소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스라엘 등 해당 지역 대표들에게서 제기되면서 양론으로 엇갈린 것이다.
논의의 첫 문은 이스라엘연합회장 리차드 엘로퍼 목사가 열었다. 그는 “재림교회가 유대인들과 이슬람교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보다 올바르고 체계적인 논리와 표현이 필요하다”며 “새 교리를 집필위원회로 되돌려 보내 소수문화권의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려를 요청했다.
실제로 십자가는 이슬람교도들에게는 과거 십자군 원정 당시의 역사적 상징으로, 유대인들에게는 핍박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어 주로 이들에게 선교의 중심을 맞추고 있는 지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인용으로 시작되는 이러한 표현이 곤혹스럽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문장 재정리 요구에 대한 반대입장도 만만치 않았다.
대총회 교육부 부부장인 존 파울러 목사는 “27개 기본교리에는 세계 각 지역과 문화에 상충되는 면들이 여기저기 깔려 있다”고 전제하며 “예를 들어 힌두교도들은 피흘림이 죄사함이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매우 불편해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파울러 목사는 “어떤 이들은 새 교리에 나타난 ‘십자가’와 같은 단어들이 하나의 사물이라기보다, 상징이라고 생각하기에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기본교리는 복음전도의 성명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복음전도자들의 역할이자 사명이라는 것.
이처럼 추가된 교리의 문구를 두고 대표간 격론이 오가자 급기야 이를 아예 무효화하자는 폐기안까지 불거져 나왔다.
뜻밖으로 회의가 난관에 부딪히자 얀 폴슨 대총회장은 “이 문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염려와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교통정리’에 나섰다.
폴슨 대총회장은 “새 교리가 충분히 검토되거나 상호 의견이 개진되지 않은 채로 총회 안건으로 올려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마음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폴슨 대총회장은 그러나 “이 교리를 무효화 시키자는 주장은 교회업무를 본선에서 이탈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새 교리를 집필위원회로 되돌려 보내 다시 가져오도록 하자”고 중재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기본교리 채택을 둘러싼 대표들의 토론이 이틀 이상 계속되는 등 논쟁이 깊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엘로퍼 이스라엘연합회장과 클라우드 리흘리 동중앙아프리카지회 총무부장은 이 문제가 논의를 시작할 처음부터 ‘십자가’를 사용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내용의 문제를 연거푸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대총회 성경연구센터 원장은 “역사상 십자가의 상징이 오용된 적이 있지만, 재림교회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십자가는 그리스도께서 악한 세력들을 이기신 곳이고, 우리를 자유케 하여 다른 모든 이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한 곳”이라면서 “이것은 오히려 이슬람교도들과 유대인들에게 희망의 소식”이라고 답했다.
남태평양지회에서 참석한 폴 페터슨 목사는 “새 교리에 ‘기도신학’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지적하며 ‘매 순간과 모든 일들을 거룩하게 할 것’이라는 구절에서처럼 ‘거룩하게 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윌리암 존슨 어드밴티스트 리뷰 편집장은 “구약성서 곳곳에서 여러 장소들이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거룩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구약의 마지막 성경절들은 하나님께 그릇들도 거룩하다는 칭호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신약에서는 우리의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렇게 많은 의견이 오간 새 교리의 문구를 둘러싼 논쟁은 폐지론 제안자가 자신의 의견을 철회하고, 곧바로 해당 위원회가 재고려하도록 하는 동의안이 대다수 대표들의 지지를 받으며 반려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집필위는 5일 오후 약 두 시간동안 별도의 장소에 모여 이를 놓고 심층적인 논의를 거듭했으며, 이미 보도된 대로 6일 사무회에 그 결과를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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