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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명교수, 부인 조의금 불우이웃돕기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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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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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뜻처럼 깊은 믿음과 사랑 나누는 행복한 가정되길”
홍순명 교수가 부인의 조의금을 소외계층 주민을 위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진기자 김범태
고 전영숙 사모의 남편인 홍순명 교수(삼육의명대 건축설계과)가 부인의 조의금 1천만원을 자신이 봉사하고 있는 월곡동, 장위동 인근의 생활형편이 어려운 소외계층 주민들을 위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해 또다른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홍 교수는 지난 15일 “월곡동을 사랑하여 이곳에 몸을 바친 고인의 뜻을 모아 부의금 중 일부를 생활비로 지원하오니 더 깊은 믿음과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가정들이 되길 바란다”며 사랑의 마음을 나누었다.

홍 교수는 이날 “월곡동은 이제 우리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곳이 되었다”며 “평생 여러분 곁에서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 “우리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며 “혹, 재개발되더라도 계속 만나자”고 말했다.

홍 교수의 이러한 선행에 조섬용 동장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감사하며 “수혜자 여러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모두 함께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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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곡동 주민들은 “부인을 잃은 큰 슬픔에 아직도 경황이 없을 텐데, 이렇게 선뜻 사랑의 손길을 전해주시니 감사하기 그지없다”면서 “우리의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하겠느냐”고 눈물을 훔쳤다.

홍순명 교수는 지난 2001년부터 제자들과 함께 이곳 성북구 하월곡동 인근 달동네에서 화재와 붕괴 등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이웃들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고, 무료급식, 무료진료, 이.미용 봉사 등 사랑의 손길을 전해왔다.

그는 학생들에게 건축적 기술봉사는 물론 우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사회적 지원 없이 소외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봉사를 통해 인생의 깊이를 배울 수 있도록 이끌었으며, 도시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새로운 희망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홍 교수가 지금까지 전개한 봉사활동은 이제껏 우리 사회에서는 생소했던 ‘건축사회봉사’라는 특수전문봉사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남긴다. 이제껏 대부분 의료봉사에만 국한되었던 봉사분야를 건축사회봉사 분야로 새롭게 확대, 정착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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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지금까지 월곡동 달동네뿐 아니라, 서울 신림동 난곡지역, 종로 쪽방지역, 송파 거여동의 비닐하우스촌, 노원구의 노원마을, 미아동의 산동네 등에서 제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 밖에도 강릉, 삼척, 동해 등 강원지역 수해 발생시에도 가장 먼저 달려가 집수리와 건물 보수 등 복구작업에 봉사의 손길을 보탰으며, 한국 헤비타트 회원들과 함께 파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홍 교수는 이날 월곡동 주민들에게 “나의 봉사는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 자기를 희생해 봉사하면 그 열매가 되살아나 이웃들에게 봉사의 결실로 나타나는 것을 알기에 이처럼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다”고 간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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