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라, 연말까지 북한사업 정리하고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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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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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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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지원 및 병원보수 등 6개 구호지원사업 이양
아드라는 “북한 외무성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NGO 간부들에게 올 연말까지 모든 계획을 정리하거나 해당 업무를 넘기라고 요구함에 따라 북한에서의 인도주의 지원사업을 마무리 짓게 됐다”고 밝혔다.
아드라 스위스지부는 최근 “식량지원과 병원보수 등 6개 사업과 인원을 모두 정리하고 북한에 운영을 이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드라 한국지부 사무총장 구현서 목사도 “북한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지원사업을 계속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구 목사는 그러나 “평양지부와 관련 사업을 지속해 왔던 현지 당국자들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추후 기회가 되면 북한 지원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드라와 함께 지난 1997년부터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돕기 위해 염소 사육을 지원하던 ‘캠퍼스 포 크라이스트’와 ‘아가페 인터내셔널’ 등 스위스 단체들도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사업과 인력을 올해 안으로 정리하게 된다.
이밖에 현재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트라이앵글', 독일 'GAA', 이탈리아 '세스비', 벨기에 '핸디캡 인터내쇼널' 등 10여 개의 NGO들의 임무가 종결될 것으로 보이며 세계식량계획(WFP) 등 8개 유엔 산하기구 역시 직원 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라의 이같은 조치는 북한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상주하며 대북 지원사업을 펼쳐온 비정부기구의 철수를 의미한다. 특히 특히 남한과 북한에 각각 지부를 두고 활동해 온 단체는 아드라가 유일하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아드라는 지난 1995년부터 북한에 지부를 개설, 지원활동을 본격화했다. 1999년부터는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아드라 스위스지부를 통해 5명의 직원이 평양에 상주하며 아동영양지원, 에너지개발, 병원개선사업 등 인도주의개발 및 재난구호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룡천역 폭발사고로 무너진 룡천병원의 재건축과 난방용 생물가스 발효기 지원, 태양열 조리기 보급 활동을 펼쳐 북한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제공했으며 지난 6월에는 평양 한복판에 서구 스타일의 카페 겸 베이커리인 '별무리'를 처음으로 개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드라는 이와 함께 평양 빵공장 운영으로 지난해에만 칼슘강화 빵 990만 개를 만들어 369곳의 유치원 어린이 2만 여 명에게 매일 2개씩 제공했으며 올해에는 하루 5톤 분량의 영양강화 빵과 비스킷을 생산해 평양 인근의 학생들에게 공급했다. 이는 두 학교의 학생들이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가을 한국을 방문했던 마셜 와그너 북한 지부장은 "2002년 발표된 7ㆍ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북한은 경제분야에 있어 적잖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향후 북한에 대한 지원은 산업 및 경제분야의 개발위주 활동으로 폭을 넓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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