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신문

Q. 지금까지의 합회 운영 결과를 자평한다면?
- 취임 이후 호남의 성도들에게 ‘신앙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를 위해 영적 개혁과 예배의 개혁, 청지기 생활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영적 개혁을 위해서는 새벽기도회 등 기도의 생활과 성경, 예언의 신을 많이 읽는 독서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회기 마지막해인 내년에는 범합회적으로 청지기 생활의 개혁을 강조하려 한다.

합회적으로 펼치는 ‘제도적 개혁’에는 합회중심 목회에서 지구중심 목회로의 변화, 합회 부장들의 겸직, 인재 양성, 팀목회 및 모델교회 실현, 능력과 필요에 따른 목회자 인사개혁, 선교센터 건립, 복지선교 확장 등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Q. 합회 운영을 해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 정읍노인복지관 수탁이다. 작년 총회 직후 정읍시에서 노인복지관의 수탁자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해당 지역 목회자로부터 듣고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광주 두암복지관을 운영해 보니 교회가 사회사업을 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복지사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복지관을 통해 많은 전도를 하고, 관공서나 공무원들에게 재림교회가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정읍은 전라북도의 대표적 지역이어서 이곳에서 일을 해 봤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게 되었고, 모든 준비를 마쳐 경쟁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쟁쟁한 법인들을 제치고, 삼육법인이 최고의 점수로 수탁운영을 하게 되었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심사위원과 관계 직원들까지 모두 깜짝 놀랐다.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어린 눈빛도 있었지만, 개관 이후 지난 1년 동안 정읍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업을 꼽으라면 노인복지관 사업을 꼽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Q. 십일금 대비 인건비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우려도 높다. 자금력 확보를 향상시키기 위한 합회의 방안은?
-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재정 분야다. 회기 내 어떻게든 호남 지역에 수익기관을 유치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계획을 가지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도 상부 기관인 연합회나 해당 기관들의 승인이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때는 삼육식품 제2공장을 호남합회가 인수해 특별한 사업을 해 보기 위해 관련 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들을 연구하고 검토했지만, 연합회나 삼육식품에서 부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합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상황이다.

또 ‘삼육’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여 영어학원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제안했지만, 학원이 이것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수익성 기관운영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합회의 모든 재정지출을 될 수 있는한 줄이고, 인력도 줄여서 수입재정과 지출의 밸런스가 맞춰지도록 운영해 가는 길 밖에 현재 없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 성도들이 이 일을 위해 합심해 기도하고, 정직한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린다면 틀림없이 합회의 재정은 튼튼하게 변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호남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 자부심이 있다. 우리 합회 목회자들이 목회를 잘못했기 때문에 혹은, 평신도들이 정직한 십일조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합회가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국가적인 지역낙후성과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됨으로써 커진 어려움이다. 그래서 나는 호남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최선을 다해 재정난관의 타개 방안을 연구해야 되지만, 연합회적으로 균형진 교회운영을 위해 연구,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남합회의 십일조가 금년 들어 작년에 비해 5%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자연적인 지출증가가 7%를 넘는다. 아무리 교인들이 성실한 십일조를 드리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성물을 드려도 지출의 언밸런스를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

재정문제에 있어서는 합회가 창립된 이후 매년 압박과 부족을 느끼면서 사업을 이어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적절한 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시고, 이 사업이 재정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우시리라는 믿음이 있다.




Q. 자금압박이 계속되다 보니 목회자 수급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호남 출신 목회지원자들이 다른 합회로 지원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훗날 한 세대의 목회자 층이 너무 엷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취임 초기 약속했던 ‘인재의 양성’이라는 측면에도 역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인가?
- 호남 출신 신학과 졸업자들은 합회가 어려워 임시로 봉사할지라도 호남농원에서 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향 합회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합회도 많은 수의 목회자를 채용할 수는 없지만, 매년 좋은 인재가 될만한 목회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좋은 인재들이 타 합회에 가서 일하는 것은 이곳에 와서 일하는 것 못지않게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그 인재가 호남에 와야만 인재이고, 타 합회에 간다고 해서 합회의 손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타 지역에서도 탁월하게 일을 잘한다면 그 역시 내가 도와주고, 힘이 되어야 할 인재이다.

Q. 취임 당시 “지구중심의 활동계획 및 시행을 강화하고, 목회자들의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팀목회와 전문목회 시스템을 더욱 지향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모델교회의 구성’에 관한 부분은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러한 정책들은 현재 일선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호남합회의 개혁되어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모든 교회를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광주와 전남, 전북 등 지역별로 한 곳씩을 이루겠다. 기존의 교회 하나만 가지고 모델교회나 팀목회를 이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교인수도 적고, 그런 곳에 목회자 여러 사람을 두어 전문가적인 목회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성 있는 교회들이 연합하여 거기에 최소한 2명 이상 혹은 4명까지라도 자기 분야를 따라 열심히 활동하므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 목회자가 양성되고, 이러한 목회자 서너명이 서로 의논하고, 협의하고, 조정하여 지도를 주고받는다면 서로 발전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협의 중에 있고, 진행 중에 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합회의 의지만 가지고는 이러한 정책을 실현하기 어렵다. 교회의 지도자들이나 담임목회자가 합회가 생각하는 것 못지않게 열정을 보여야 한다.

Q.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 합회중심보다는 목회자중심, 또는 지구중심의 사업을 지향해야 한다. 그래서 목회자협의회를 자주 열어 목회자들이 제안하고, 건의하고, 수정을 원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것들을 행정에 반영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목회자협의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부여할 때 어리거나, 연차가 낮아도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충분히 표현해 좋은 제안이 이뤄지기를 바라지만, 이를 잘 표현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어린 후배들이라도 자기 의견을 표출해 좋은 제안들을 상향식으로 올려 이를 토대로 합회운영이 된다면 좋겠다.




Q.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각오는?
- 개혁과 변화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과제다. 화잇 부인도 개혁과 변화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 재림의 그날까지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도입하며, 필요 없는 것은 과감하게 청산하고, 앞으로 지향하는 바를 향해 변화를 이룩해야 한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은 분리문제 때문에 제주선교가 거의 바닥을 맴돌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 합회에 순응하고, 선교하기를 열망하는 제주의 교회를 주축으로 예전 분리문제가 있기 이전의 활발했던 제주선교의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금년 한 해 동안 우리 합회는 ‘1004명의 영혼을 하나님께 드리자’는 목표로 ‘1004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의 통계를 볼 때 호남합회 1년 침례자 총수는 700~800명 사이였다. 매해 마다 1000명 침례운동을 했지만, 이 목표를 도달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금년에는 1004명의 영혼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지난 5월말 현재 276명으로 과거 4년간의 통계 중 가장 많은 침례자가 기록됐다. 후반기에는 기필코 1004명의 영혼을 주님께 드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무적인 것은 그간 삼육대학교에서 봉사하시던 김평안 박사가 남은 임기동안 고향 합회에서 봉사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 분이 건강분야에서 목회자나 평신도지도자, 구도자들에게 봉사한다면 기대이상의 효과가 나타나리라 생각된다.

Q. 남은 임기 동안 새롭게 도입할 정책들이나 변화되는 사항들이 있다면?
- 합회와 교회, 교인들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선교이다. 그래서 선교부장에게 이 회기동안 선교부가 자신 있게 목회자들을 선도하고 지도해 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해 ‘목적이 이끄는 40일’ 프로그램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것은 미주 한인교회 뿐 아니라 한국의 교회들에서도 부흥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우리 합회는 앞으로 ‘목적이 이끄는 40일 운동’을 교회성장과 발전, 부흥의 중요한 방침으로 강조하고 계속 지도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성장과 발전은 구역반 및 소그룹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역반과 소그룹 활동, 목적이 이끄는 40일 운동 등을 통해 교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불어넣으려 한다.

두 번째는 많은 호남의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선교센터 설립사업을 꼭 완료하겠다. 선교센터의 후보지는 현재의 합회서회 부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재림교회에 대한 편견이 없는 지역을 선정해 추진하려 한다.

선교센터를 통해 청소년활동 공간을 마련하고, 지식층 구도자들을 확보해 주기적으로 건강, 가정, 자녀 문제 등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각종 세미나를 실시할 것이다. 또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센터를 두어 지역민들과 도시인들이 그곳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지역교회들이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합회적으로 최대한 힘을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힘이 닿는다면 교회들이 복지관과 전문요양원 등 사회시설을 수탁해 운영할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

현재도 어린이 공부방, 재가복지사업, 환자 및 노인들을 돌보는 활동들을 여러 교회들에서 하고 있다. 이런 분야들에 합회가 최선껏 지원하고, 좋은 자료를 제공하며, 교회들의 지역봉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Q. 재림마을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호남합회는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인 것만은 확실하다. 호남합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최선을 다하지만 국가적인 위치와 특성 때문에 그 범주를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이제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우리 합회를 축복하시고, 더 발전된 합회가 되도록 도와주실 줄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호남합회에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주신 여러분께서 앞으로도 많은 기도를 해 주시길 바란다. 특별히 여러분의 가장 큰 염려가 제주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라 생각된다. 합회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혹, 제주문제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계신다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임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교회의 권위와 질서를 세우는 범위 안에서 제주분리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끝까지 협조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어려움 없이 제주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