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특별기획>나는 왜 집총을 거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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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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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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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임희재 형제가 전하는 집총거부 신념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이경훈 군에 앞서 이미 지난 2002년 2월 삼육대 신학과 재학 중 입대한 후 집총훈련을 거부하여 3년형을 선고받았던 윤영철 형제와 2003년 3월 같은 사유로 1년6월형을 선고받은 임희재 형제를 통해 이들의 집총거부 신념을 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지난 2003년 집총을 거부해 복역하다 출소한 임희재 형제의 간증수기를 옮겨본다.
진심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임희재
훈련소 입소 당시부터 나 자신에게 집총훈련을 이미 수락했던 내가 집총을 거부한 것은 재림교회가 전통적으로 고수해오던 집총거부와는 조금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나의 개인적인 배경부터 생각해 봄이 좋을 듯하다.
나는 어려서 양친을 모두 잃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마저 중학교 2학년 시절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행복했던 나의 가정은 부모의 죽음으로 어둠이 드리워지게 되었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나의 빛이 되셨고, 인도자가 되셨기에 지금은 이렇게 신학의 길을 갈 수 있기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친족들 중에서 재림신자는 내가 유일하다.
신학과 2학년에 올라갈 무렵, 그간 당연한 순리로만 받아들였던 부모님의 죽음과 나의 (비참한)인생에 대해 새로운 생각들을 갖게 되었다.
“왜 나의 인생이 이럴 수밖에 없는가?”
그 당시에는 이렇게 되뇌었던 것 같다.
‘왜 나만... 왜 나만...’
부모님의 죽음은 내게 큰 상처가 되었고, 이제 그 죽음이 나에게까지 엄습해오는 것 같았다.
나는 인간이 풀 수 없는 문제로 인해 여러 날을 심히 고뇌하게 되었다. 나의 비무장 신념은 이 죽음에 대한 쓰라린 경험에서 기인했다.
‘왜 나만...’이라고 비관하던 나의 질문은, 군대에 가게 되면서 ‘나 같은 사람을 만들지 말자’라는 내적인 다짐으로 바뀌면서 해결되게 되었다. 결국 이 다짐이 나의 화두가 되어 스스로 철저한 비무장을 결심하게 하는 시작점이 되었다.
죽음과 관련된 경험에서 기인된 ‘죽음을 남에게 옮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나의 삶에 커다란 의무를 주었다. 죽음대신 생명을 주는 삶을 선택한 나... 나의 집총거부는 이 의무이행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어떤 이는 이렇게 이야기 하곤 한다.
‘집총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람을 죽이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만 죽이지 아니하면 된다’라고.
그렇다. 집총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도 아니요, 집총을 한다고 해서 꼭 사람을 죽이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집총거부는 총을 포함한 모든 무기를 내려놓는 것을 의미했다. 남에게 죽음을 주는 것은 비단 총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적극적으로 그렇게 살겠노라고 결심하는 나의 다짐이었다.
또한 어떤 크리스천들은 전쟁시 인간의 살인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자신과 자신의 교회와 가족, 이웃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세상에 태어난 인간은 모두 죽는다. 그렇다고 해서 어찌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이 상황을 바르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몸에 속한 나라가 아닌 마음에 속한 나라를 믿는 크리스천들이 어찌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남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가!
세월이라고 하는 피할 수없는 죽음의 요소를 지니고 살아가는 가련한 인류...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이기심으로 인해 만드는 불행한 운명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나는 편히 기대어 쉬어도 아무도 해하지 아니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기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적극적인 표현으로 집총거부라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 임희재 형제는 지난 2003년 3월 집총거부로 1년6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출소, 현재 삼육대 신학과에 복학하여 목회자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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