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MM 선교사들 ... ‘보은의 십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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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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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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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목사에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예배 티켓 선물
PMM 사업과 이를 위해 파송된 선교사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재산을 아낌없이 헌신하며 후원해 준 일본인 스즈키 원로목사가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는 호소였다.
스즈키 목사는 PMM 개척선교사들을 위해 자신과 가족들의 사재를 털어 차량을 3대나 기증하는 등 개척선교운동의 발전을 위해 크게 헌신하고 있는 인물. 그의 이러한 선행은 최근 재림마을 뉴스센터 등 한국교회 언론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즈키 목사는 얼마 전 PMM 선교사가 개척하고 있는 한 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청년들이 일본 전도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모아두었던 여행비용을 전액 쾌척했다.
때문에 “언제나 예수님을 바라보며 열심히 전도한 결과로 일본보다 10배나 많은 선교발전을 일구어 낸 한국교회의 선교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한국교회의 발전상을 한눈에 지켜보고자 했던 그의 작은 소망은 물거품이 되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가와사키교회의 이진환 선교사는 “스즈키 목사님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도록 돕고 싶다”며 성도들의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스즈키 목사에게 한국방문의 선물을 주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항공료와 호텔비를 합쳐 약 200만원 남짓.
사연이 알려진 이후 선교사들은 서로의 정성을 모으기 시작했다. 스즈키 목사가 보여준 그간의 은혜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그들은 빠듯한 살림에도 호주머니를 기쁜 마음으로 털었다. 1기뿐 아니라 언어연수 중인 2기들도 마음을 보탰다. 한국의 몇몇 교회와 성도들도 후원의 손길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26일(화) 저녁, 인터넷에는 그의 한국여행이 가능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액수지만 선교사들은 마음과 정성을 다했다. 보름 남짓한 기간동안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인 돈은 모두 170만원 정도. 한국에서 58만원, 일본에서 11만엔(한화 110만원 상당)이 모였다. 사가교회의 임근식 선교사와 성도들은 그의 왕복비행기표를 선뜻 희사했다.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스즈키 목사가 10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하기에는 충분한 금액이다.
스즈키 목사는 오는 4일(목)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3박4일간 한국에 머물다 8일(월) 일본으로 되돌아갈 계획이다. 이번 기간동안 5일(금) 저녁에는 서울 중화동교회에서 설교도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부인은 심장질환으로 이번 여행에 동행하지 못한다고.
처음 의견을 제안한 가와사키교회의 이진환 선교사는 “이번 일을 통해 작지만 한.일간의 또다른 교류의 물골이 열렸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자신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도움을 베푼 노장에 대한 감사를 교감하며 은혜를 나눈 선교지의 한 작은 사연이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예배를 앞두고 인터넷 세상을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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