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관 신임 한국연합회장 취임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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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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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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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습과 능력으로 선교위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모든 교회와 가정에 넘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매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섰습니다. 그것은 바로 닷새 전, 한국연합회 제32회 총회를 통해서 이 부족하고 불비한 종에게 하나님께서 지워주신 짐이 너무 크고 무거워 과연 이 짐을 지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을 따라 갈 수 있을지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큰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할 길은 향후 5년의 세월로 명명되었는데, 이제 겨우 다섯 날을 지나왔건만, 왜 이리 숨이 차고 힘이 드는지요. 그래서 그랬던가요? 지난 2000년 5월 20일 새벽 2시, “피할 길 없이 어깨에 메워진 십자가를 쓰러질 때까지 지겠다”는 굳은 각오로 연합회장의 첫 발을 내디디셨던 신계훈 목사님께서는 그 짐이 얼마나 무거우셨던지 육신적 과로와 정신적 부담을 감당치 못하고 발병하여 40개월 만에 내려 놓으셨습니다.
도중에 내려놓은 짐을 다시 들어 진다는 것은 더욱 무거운 짐이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구레네 시몬처럼 가장 어려운 때에 더욱 무거워진 그 큰 십자가를 지도록 명을 받고 힘든 길을 걸어오신 분은 바로 전 연합회장 전정권 목사님이셨습니다.
전 목사님은 많은 위기의 순간들을 기회로 바꾸는 기지와 믿음의 지도자 이셨으며, 모두를 넓은 가슴으로 품어 하나로 연합하고자 최선을 다하신 사랑의 지도자이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그분은 짧은 기간에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이루어 교회와 학교와 기관들을 더욱 튼튼한 기반위에 세워 놓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두 분께서 남다른 교회 사랑의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교회를 이끌어 오셨음을 기억하며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훌륭하셨던 두 분께서 나누어 지시기에도 무거웠던 그 짐을 이 작고 연약한 종에게 지우시는 하나님의 숨은 뜻은 과연 무엇인지요? 아직도 그 정답을 얻지 못하여 어제도 오늘도 야곱의 씨름을 계속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에서도 저로 하여금 희망을 갖고 힘찬 지도자의 발길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확실한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이요, 오늘날 하나님의 택함 받은 백성, 여러분과 저를 위한 약속입니다.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나의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장 9-10절)
제게 이 무거운 짐을 지우신 하나님이 이제 말씀하십니다. 제 앞을 가로 막는 어떤 태산같은 문제도, 도전도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도 말라고요. 그리고 저를 도와주시며, 그분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저를 붙들고 큰일들을 이루시고 필하시겠다고요.
얼마나 마음 든든한 약속입니까. 그러므로 제가 끝까지 잊지 않아야할 한 가지는 그 능력의 하나님보다 결코 앞서 행치 않고 그분의 모든 뜻을 앞세워 따르며 순종하는 겸손한 마음가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억될 때마다 크고 무거운 십자가의 멍에를 멘 저를 위하여, 특별히 겸손한 마음을 끝까지 지켜 나아가는 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이제 제게 지워진 짐은 크고 무겁지만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능히 지고 나아갈 수 있는 짐이리라 믿으면서, 감히 모든 성도들과 함께 선교 제2세기를 향하여 나아가야만 할 몇 가지 방향들을 소개합니다.
첫째로, 우리에게 맡겨진 위대한 복음사명의 완수와 영광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이 시대 안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디서부터 떨어졌는가를 생각하고 변화를 경험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우리 가정에서부터 무너진 제단들을 일으켜 세우고,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의 정체성에 합당한 생활로 변화를 경험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식화되고 형식화된 교회의 예배를 갱신해야 합니다. 예배가 산 예배로 변화되면 우리의 영혼이 살고, 예배가 형식에 머물러 있으면 우리의 영혼은 죽는 것입니다.
또한 일선교회들이 건강한 교회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각 가정과 교회들에서 먼저 산 예배가 회복되면 교회의 건강은 매우 빠르게 회복될 것입니다. 아울러 열악한 일선교회들의 환경을 개선하며, 스스로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약하여진 소형 교회들을 도와 건강한 교회로의 변화를 경험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관들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교 제일주의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과 희생을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영리기관으로만 살아남기 위해 지금처럼 몸부림친다면 몸부림치다 지쳐 죽을 것입니다. 교육기관도 마찬가지 입니다. 본래 삼육교육 설립의 목적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떠나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는 변화를 경험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한없는 축복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면의 변화와 함께 보다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구조적, 환경적인 변화를 과감히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총체적인 변화, 변화, 변화를 위해서 이제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지혜들을 모으고 방법들을 강구하여 실천에 옮기는 일을 함께 이루어 갑시다.
둘째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정체성 회복은 가장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의 교회는 여러 교파들 가운데 한 교파가 아닙니다.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세상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특별한 기별과 사명을 지닌 남은 진리교회의 백성입니다. 이 신성한 사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신과 사상 그리고 삶 속에 재림교회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 합니다.
정체성이 흐려지거나 사라지면 이 교회는 더 이상 세상을 이길 수도 구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학교, 그리고 모든 기관들로부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정체성 회복을 위한 모든 지혜들을 모으며, 실현 가능한 방안들을 강구해 나아갈 것입니다.
셋째로, 오직 선교 지향적인 교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교회 존재의 목적은 오직 선교에 있다고 성경과 예언의 신은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사업, 전도를 행할 때만 교회는 그가 함께 하시리라는 약속을 가진다. ... 교회의 생명은 주께서 명하신 일을 성취시키는데 바치는 교회의 충성에 달려있다. 이 사업을 게을리 하는 것은 확실히 영적 나약과 부패를 초래한다”(시대의 소망, 825)
“교회는 사람들로 하나님께 돌아가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존재한다. 교회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기관이다. 교회는 봉사를 위하여 조직되었으며, 그의 사명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사도행적, 9)
한국교회는 이미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주5일 근무제 및 5일 수업제로 선교환경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국민건강과 사회복지정책에 발맞추어 새로운 영혼구원을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한국선교 제2세기를 맞는 우리에게 분명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어갈 좋은 기회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우리는 다양한 선교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천을 위한 계획들을 수립하여 각 지역사회에서 선교가 활발히 실시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모으고 자금을 투자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영광스러운 한국선교 제1세기를 보내고, 선교 제2세기를 맞이하여 역사와 시간이 바뀌듯 우리의 가정도, 교회도, 학교와 기관들도 과감히 하나님의 뜻대로 변해야 합니다. 변해야 할 때 변화하면 살고, 변해야 할 때 변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우주의 대원칙을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끊을 것을 끊고, 변해야 할 것을 변화시키면 분명히 이 사업을 끝내실 약속의 늦은 비 성령은 소나기처럼 우리위에 부어질 것입니다. 이제 저와 함께 성령충만함의 삶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말씀으로 돌아갑시다. 말씀으로부터 우리의 삶의 변화를 위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합시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워진 모습과 능력으로 선교를 위해 세상으로 나아갑시다.
하나님의 넘치는 축복이 국내외 모든 재림성도들에게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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