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로마린다 도움으로 아프간 소년 새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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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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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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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하사관 헌신 ... 12살 하사둘라 군 심장수술
비 근무시간에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병에 걸린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자원봉사를 하는 라연 페이스(美 유타국립경비대 하사관) 씨는 최근 현지의 한 마을에서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 거친 숨을 몰아쉬는 소년 하사둘라를 발견했다.
올해 12살 난 이 꼬마는 발견당시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정도로 창백한 얼굴이었다. 페이스 하사관은 “사실 우리는 아이를 옮기는 도중 숨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의 우려와 달리 하사둘라는 다행히 병원으로 무사히 옮겨졌고, 정밀진단 결과 심장질환임을 알게 됐다. 그러나 병명을 알아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묘안이 없었다. 오랜 내전의 상처에 곪아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병원에는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기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
페이스 하사관은 이후 자신이 활동하던 유타지역에 거주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하사둘라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곧 세계아동의료지원단체인 ‘삶의 선물’의 대변인 샐미 에버렛 씨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머잖아 하사둘라는 아동건강치료에 있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로마린다대 아동병원으로 옮겨졌다.
로마린다대학병원과 여타의 시민구호단체들은 소년의 수술에 필요한 치료비와 그의 아버지가 동행할 수 있는 경비를 제공했으며, 하사둘라는 로마린다대 외과의사 레놀드 베일 리가 이끄는 수술진에 의해 최근 심장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한 미군 병사의 헌신과 재림교회 의료기관의 도움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한 꼬마가 건강한 심장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던 소년의 천진한 꿈도 이뤄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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