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교도소에서 만난 집총거부 이경훈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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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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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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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재판부 전향적 판결 기대”
지난달 17일(목) 헌병대 영창에서 장호원 육군교도소로 이감된 이 군은 12일(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가진 옥중인터뷰에서 “생명존중은 기독교의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사상”이라며 “집총거부는 (내가)재림군인으로서 가진 평화적 군복무 신념의 표출”이라고 밝혔다.
최근 항소할 뜻을 밝힌 이 군은 재판부에 변호인 선임과 항소이유서를 제출하는 등 고등법원 출두를 앞두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이 군의 2심 재판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이 군은 직접 작성한 항소이유서에 “기독교적 가치관은 전 인류가 모두 한 가족”이라며 인류애의 실현과 생명을 존중하는 기독교의 정통 신앙관에 따라 집총을 거부한다는 자신의 평소 신념을 재차 피력하고 기독교적 생명존중 사상이 담긴 16가지 성경절을 기록했다.
이 군은 “집총거부의 신념을 이해하고 뜻을 같이하는 변호인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국선 변호사 선임에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평화적 군복무 신념을 인정하는 전향적 판결 기대했으나, 1심에서 실형을 언도받았던 이 군은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나의 신념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일선 부대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것이 항소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체육부대나 병원 등 특수한 보직이라면 집총을 하지 않고도 복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재판부가 다시 한번 나의 신념과 입장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군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보다 주변 사람들이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면서 “결코 우발적이거나 영웅심에서 이러는 것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특히 재림교인들 사이에서도 집총거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신앙은 하나님과 나와 1:1의 관계이지, 누구의 눈치를 보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군은 “길이 막히고 앞이 보이지 않아 힘들 것 같지만, 분명히 답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의 신념 때문에 군 복무가 더 힘들어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재판부가 부디 전향적으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는 말로 사회적 합의를 기대했다.
30분간의 길지 않은 면회가 마쳐질 즈음 이 군은 “성경과 대쟁투 총서 등을 보면서 외로움을 이겨내고 있다”며 “생활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간간이 윤영철 형제와 임희재 형제의 근황을 물으며 자신의 확신을 가다듬기도 했다.
어머니와 성도들, 교회에 “건강하게 잘 있으니 염려말라”고 웃어 보인 그는 “이 일은 결코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만큼, 훗날 혹 집총거부의 신념을 세우게 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내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생명존중의 사상을 실현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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