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목회자.신학생 정기 간담회 ‘긍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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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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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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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교류, 문제제기 등 실질 도움...점진적 변화 기대
매년 두 차례씩 마련된 열 번의 만남을 통해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체험한 어려움과 보람을 공유하며,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꺼냈다.
일선 지역교회에서 맡겨진 소명에 따라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여성목회자들은 자리를 같이한 후배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설교, 행정, 리더십 등 각 분야별 목회영역에서 보다 많은 준비와 목표를 갖고 공부해야 할 것”이라며 방향을 제시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후배들은 여성인력의 보다 효율적인 활용과 이들에 대한 일선의 인식변화, 다양한 분야의 특수목회 개발 등 목회진출을 앞둔 시점에서 겪는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많은 분야에서 자신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모델’들이 제시되길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특히 인준목사 시험 응시자격 미부여 등 현재의 목회행정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행정적 처우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여성목회자와 신학생들은 이 자리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날 모임을 마친 한 여학생은 “선배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전에 없던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며 “이전에 없던 도전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여학생도 “장차 목회진출을 앞두고 이 모임을 통해 선배들과 상의하며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을 설정해 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비록 이 길이 힘든 길이지만, 이러한 환경과 조건조차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마음에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다. 서한나 전도사는 “단순히 친목을 도모한다는 의의를 넘어 선후배간 교류의 장이 넓어지고, 누군가 함께 한다는 보이지 않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웃어보였다.
또 “이런 자리가 없었을 당시에는 여성목회자에 대한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다소 의기소침해지고, 막연한 접근에 머물렀는데, 이 모임을 가지면서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간 틈 날 때마다 참석해 이들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던 일본인 나오꼬(삼육대 신학과 유학생) 씨는 “자립하려는 강한 의지 속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하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멋있었다”면서 “외국인이지만 이런 모임에 자리를 같이할 수 있어 뿌듯하고, 앞으로 일본에서도 이런 모임을 갖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동안 행정적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매해 반복되는 등 가시적 효과를 끌어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여성목회자는 “지금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격려하며, 사기를 북돋우면서 비전과 사명을 더욱 곧추세워야 할 때”라면서 “여성들이 스스로 목회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의 방향성을 타진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전진해 간다면, 상황은 조금씩 변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우리가 처한 오늘의 실태를 교훈삼아 후배들이 좀더 발전시켜 갈 수 있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제기됐다.
하지만 “여성목회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교회행정의 근본적 체질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모임뿐 아닌, 전체 공론의 장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전혀 없지는 않았다.
이영자 북아태지회 여성전도부장은 “5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볼 때, 여성들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얼마나 많이 변화 되었는가”고 반문하면서 “행정적 개선책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손 치더라도,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 차별적 시각은 타파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자 부장은 “행정문제는 언젠가는 개선되고 변화될 것”이라고 덧붙이고 “여성들의 필요를 인식할 수 있도록 계속 문제점을 제기하는 움직임은 필요하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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