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교황 선출 실패...시스티나 성당 검은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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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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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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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 “흰 연기 필 때까지 전 세계인 가슴 졸일 것”
교황청 라디오방송은 오후 8시5분(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5분)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 연기가 검은 색임을 알리며 교황 선출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콘클라베에서 새 교황이 결정되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으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과 함께 성당 종이 울리고, 교황을 선출하지 못하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게 된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새 교황의 투표결과를 알리는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집중됐다”며 “이 굴뚝은 마지막 흰 연기가 피어오를 때까지 전 세계인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 것”이라고 타전했다.
콘클라베는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며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11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새 교황의 결정 여부를 지켜보기 위해 신도 등 4만여명이 성당 굴뚝을 주시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 광장은 서로 연기 색깔을 묻고 확인하려는 수백명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일부에서는 흰 연기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지만 검은 연기로 판명되면서 놀라움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115명의 교황 선출 추기경단은 콘클라베 본격 개막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의 집전으로 아침 특별미사를 봉헌했다.
진홍색 예복 차림의 추기경들은 이어 휴식시간 등을 가진 뒤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해 교황 선출과 관련된 비밀을 지키겠다고 서약한 뒤 콘클라베 절차를 시작했다.
이들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비밀서약 전반부는 공동으로, 후반부는 순서에 따라 각자 봉송했으며 서약 직후 피에로 마리니 교황청 전례 담당 대주교가 추기경단을 제외한 모든 인사들에게 성당 밖으로 나갈 것을 명령했다.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콘클라베 참석자의 3분의 2인 77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30차례의 투표에서도 차기 교황이 결정되지 못하면 다수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첫날 교황 선출에 실패한 추기경단은 다음날인 19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시스티나 성당에 다시 모여 2차례에 걸친 투표를 진행하며 이때도 선출에 성공하지 못하면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다시 2차례에 걸쳐 투표한다.
외부를 향해 첫 신호를 보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은 당분간 전 세계인의 시선과 호흡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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