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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한날 나란히 학사모 쓰고 ‘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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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5.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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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영보, 환디과 은경, 영문과 혜린 양
한날 나란히 학사모를 쓰게 된 영보, 은경, 혜린 양 등 삼남매가 자리를 같이하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사진기자 김범태
삼육대 학위수여식이 열린 15일(화) 오후. 온통 까만 졸업가운으로 채색된 삼육동 한 켠에 유난히 환한 표정으로 서 있는 젊은이들이 눈길을 끈다.

이날 함께 학사모를 쓰게 된 이들은 전정권 목사(시조사 편집국장)와 송현자 사모 사이에 태어난 영보(신학과, 96) 은경(환경원예디자인학과, 00) 혜린(영어영문학과, 01) 양 등 삼남매.

장남 영보 군은 그간 영국과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을 거쳐 군복무를 마치고 졸업하느라 이날 동생들과 함께 졸업장을 받게 됐다. 둘째 은경 양은 삼육간호보건대 치위생과를 졸업한 후 학사편입했으며, 막내 혜린 양은 언니, 오빠의 뒤를 이어 캠퍼스를 밟았다. 막내는 특히 우등졸업자로 학사모를 쓰게 돼 기쁨을 두 배로 했다.

서로 졸업가운의 매무새를 고쳐주며 축하인사를 주고받던 이들은 평소에도 천연계 탐사나 소그룹 활동에 늘 함께 뭉쳐 다녀 남다른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학창시절 내내 등하교는 물론 매일 점심식사도 같이할 정도로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고.

이내 누군가의 입에서 “그러다보니 그 흔한 이성친구 한번 사귀어보지 못했다”며 내심 숨겨왔던 불만이 웃음과 함께 터져 나온다. 하지만, 동생이나 오빠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좋았다. 이제는 그 모든 이야기들이 어느덧 추억이란 이름으로 묻히게 됐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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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졸업하게 되니 더욱 뜻 깊고 기쁘다”며 활짝 웃어 보이는 은경 언니와는 달리 막내 혜린 양은 “사회로의 첫 걸음이 약간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영보 오빠는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되었다”며 다소 시원섭섭한 모습.

이들 삼남매는 특히, 지난해 아버지가 한국연합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자신들의 지원이 혹여나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까, 구설수에는 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목회와 교직 채용시험 지원을 잠시 미루기도 했다.

영보 씨는 이제 올 가을 있을 목회시험을 위해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할 각오다.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목회자가 되는 게 꿈”이라는 그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멋진 교육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은경 양은 더 큰 꿈을 성취하기 위해 대학원 기독교교육학과에 진학했다.

혜린 양은 얼마 전부터 삼육외국어학원에서 일하고 있다. 계속 나아지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막내는 앞으로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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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자신들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잊지 않은 이들은 “늘 말씀하신 대로 밝고, 맑게, 어디에나 꼭 필요한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흐뭇한 미소로 삼남매를 바라보던 아버지 전정권 목사는 “졸업은 또하나의 시작인만큼, 이제까지 대학에서 쌓은 학문과 앞으로 사회생활에서 쌓을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어머니 송현자 사모는 “무엇보다 세 아이가 대학을 건강하게 졸업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삼육교육을 받은 만큼 각자 배운 학문을 교회와 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봉사하길 원한다”며 사랑하는 자녀들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1급장애 이겨내고 사회복지석사 취득한 이광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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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수여식이 열린 삼육대 대강당 맨 앞자리에는 휠체어에 자신의 몸을 맡긴 한 졸업생이 눈길을 끌었다.

여러 동료들의 축하를 함박웃음으로 맞이하며 인사를 나눈 주인공은 이날 삼육대 보건복지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고 석사학위를 받은 이광원 씨.

척수장애지체1급 장애인인 이 씨는 이날 2년간의 수학을 마치고 ‘자립생활프로그램 참여 기간이 중증지체장애인의 자기효능감과 내외통제성에 미치는 영향연구’란 제목의 연구논문으로 사회복지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주몽재활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 씨가 삼육대 대학원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자신의 사업처에서 관련 업무와 연관된 수업내용을 찾으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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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그는 처음 진학 당시 재림교회 교육기관의 기도생활이 낯설기는 했지만, 그다지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특히 여타의 사회시설에 비해 장애인들에 대한 교직원들의 열린 마음이 자신을 한결 푸근하게 했다.

그는 캠퍼스를 떠나며 학교 측에 보다 많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해 주길 당부했다. 또 자신과 같은 비종교인(비재림교인) 학생들이 혹여나 소외되지 않도록 잘 배려하고, 지도해 주길 희망했다.

아울러 후배들에게는 비록 장애학생들이 소수일지라도 보다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길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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