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교편생활 접고 오남숙 교장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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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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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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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교단 최초 여성교장 ... 퇴직금 일부 장학금으로 쾌척
41년 동안의 짧지 않은 교직생활 가운데 23년간 교장으로 봉직한 그녀는 정부에서 인정한 본 교단 최초의 여성교장이다.
가족과 제자, 학부모 등 축하객들이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날 은퇴예배에서 오남숙 교장은 퇴임사를 통해 “생애의 굽이굽이 마다 필요한 것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그동안 협력을 아끼지 않은 동료 교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 교장은 이 자리에서 “교육이라는 거대한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 염려스럽다”며 자신의 교사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는 이제까지 받은 것들을 넉넉하게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오 교장은 특히 퇴직금 중 1,000만원을 등록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삼육대 신학생들을 위해 쾌척하기로 약속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황춘광 서중한합회장은 이날 말씀에서 “오늘까지 그녀가 이룬 성과는 기도로 일구어낸 결과”라며 “우리에게 이러한 지도자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황 합회장은 “그녀는 주인의 마음을 가진 신실한 청지기이자, 하나님과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한 훌륭한 지도자였다”면서 여생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길 축원했다.
정창근 연합회 교육부장은 축사를 통해 “오남숙 교장의 교육애와 교육에 대한 열정만은 그녀가 떠나더라도 삼육초등학교에 영원토록 남아있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남대극 삼육대 총장도 ‘무지개와 영롱한 별’이라는 자작시로 은퇴를 축하했다.
영남삼육고 동창인 심태섭 목사(전 한국연합회장)는 “졸업생 가운데 전공대로 평생을 봉사하다 은퇴한 사람은 오 교장과 자신 둘 뿐”이라며 학창시절과 그녀의 교장 재임시 간직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잔잔하게 회고했다.
1964년 첫 임지였던 서울삼육초등학교에서 만난 제자 변윤식 교수(인천대 전자공학과)는 “선생님께서 항상 따뜻하고 자상한 인품으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고, 재림신앙의 모본을 보여 주심으로 오늘까지 신앙의 길에 서 있을 수 있었다”며 특별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은퇴식이 열린 태강삼육 일원에서는 오 교장이 그간 틈틈이 취미생활로 해 왔던 대형 퀼트 작품과 서예, 수채화들이 전시되었으며, 삼육학원과 서중한합회, 학부모회 등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1942년 11월 24일 부친 오헌수 씨와 모친 김중예 씨의 2남3녀 중 5녀로 충남 홍성군 홍산면에서 출생한 오남숙 교장은 영남삼육고등학교와 삼육대학,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그간 서울삼육초, 영남삼육중, 대구삼육초, 광주삼육초, 서울삼육초, 태강삼육초등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남편 기영송 전 교장과의 슬하에 외동딸 여은 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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