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제 활성화로 캠퍼스전도 활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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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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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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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42개 캠퍼스 중 정식 동아리 전무 ‘활동력 위축’
두유와 구프랑 등 삼육식품을 이용한 건강전도로 캠퍼스 선교활동을 펼치던 충남대와 목원대, 한밭대 등 대전지역 ACT 회원들은 건강요리시식회 도중 학교 측의 제지로 행사를 접어야 했다.
비공인 동아리인 ACT의 학내 전도활동을 누군가 학교 측에 ‘밀고’한 것. 눈발이 흩날리는 초겨울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상아탑 복음화를 위해 언 손 녹여가며, 재림교회 고유의 건강기별을 전하던 ACT 회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현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사전에 강의실 사용 승인 등 소정의 절차를 밟았지만 비공인 동아리였기에 캠퍼스내 대외활동은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었다.
이같은 일은 상지대 등 과거 여타의 학교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났던 사례.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교들에서 ACT는 비공인 동아리로 학내 집회와 행사에 많은 장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도교수 확보 통한 정식 동아리 등록이 ‘해법 1순위’
현재 전국 대학 가운데 ACT가 구성된 캠퍼스는 모두 142곳(2004년말 현재). 동중한이 3개 지부/19개 대학, 서중한이 5개 지부/26개 대학, 영남이 3개 지부/25개 대학, 충청이 4개 지부/46개 대학, 호남이 2개 지부/26개 대학 등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식 동아리로 등록되어 있는 학교는 단 한 군데도 없다. 다만, 몇몇 학교들이 동아리방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CT의 학내 전도활동에는 걸림돌이 이만저만 많은 게 아니다.
특히, 캠퍼스에서 마저도 ‘이단’이라는 편견과 오해의 꼬리표가 붙으며 종교활동에 여러 가지 난관을 겪는다. “비공인 동아리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에게 집회나 행사를 이야기 할 때 보이지 않는 심리적 압박과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학생들의 솔직한 고백이기도 하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해법은 지도교수 확보를 통한 정식 동아리의 등록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반 대학에 근무하는 재림교인 교수들이 그리 많지 않아 대부분의 학교에서 동아리 지도교수를 초빙하기가 여의치 않을 뿐더러, 국공립 대학을 제외한 특정 종교가 설립한 사립학교에서는 그나마도 요원한 형편이다.
지도교수가 확보되더라도 정식 동아리로 인정되기 위한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자치기구의 심의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기존 기독동아리들의 반발이 워낙 거셀 것으로 보여 이같은 파도를 넘어야 하는 것도 해결과제다.
'전업 간사' 배치 요구 목소리 높아져
때문에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간사 제도’의 효율적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모든 대학에서 비공인 동아리로서 겪는 어려움이 상존하고, 지도교수 초빙 이외 효과적으로 ACT 활동을 도울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현실에서 학교 및 지역교회간 연대활동이 가능하고, 학생들을 중점 지도, 관리할 수 있는 전업 간사제의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또 기존 재림교인 대학생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을 전도의 장으로 이끌어 내고, 학생선교 트레이닝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문 간사를 임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제안이다.
하지만, 지난 1994년 ACT에 간사 제도가 첫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0기의 간사들이 배출됐지만 그다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때 전국적으로 10여명이 활동했던 간사는 지금은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 전업 간사는 서중한합회의 노영승 전도사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파트타임 간사로 활동 중이다. 그나마 노 간사도 3월이면 일선목회로 진출할 계획이어서 합회는 새로운 대상자를 물색 중이다.
동중한의 경우 지난 12월까지 파트타임으로 봉사하던 3명의 간사가 있었으나, 현재 2명이 그만둔 상태이며,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다시 선발해야 할 형편이다.
지방대학들은 호남합회에 파트타임 간사가 1명 있을 뿐, 그 외 지방은 전무할 정도로 ‘간사 부재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캠퍼스 전도의 부실화와 함께, 관련 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데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물론, ACT 활동이 간사들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활동을 뒷받침해 줄 구심점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학생들도 “지방대학의 경우 간사들이 거의 없어 활동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학내 전도활동의 맥을 짚고, 지도해 줄 간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간사들도 무관심과 지원부족 등 고충이 많다. 서울 신촌지역에서 봉사하고 있는 염지영 간사는 “단기간에 가시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녀는 “이 때문에 눈에 보이는 기획 등 전시성 행사에 치우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지적하며 “캠퍼스 전도는 장기적 안목과 시각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간사 지원책 점차 확대 방침 ... 전교회적 관심 ‘필수’
한편, ACT 클럽의 오수호 장로는 “간사 제도의 활성화가 곧 ACT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재림교인 대학생들이 신앙적으로 교회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도록 조력하고 ACT의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전국을 관할하는 전업 간사가 시급히 필요된다”고 제안했다.
ACT 클럽의 변윤식 회장은 이와 관련 “간사제도의 발전책을 보다 구체화 시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비와 훈련, 교육 등을 병행해 나갈 생각”이라며 간사들에 대한 지원책을 향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변 회장은 “지원폭이 실질적으로 확대되면 헌신하는 인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하고 “ACT 클럽은 앞으로 인력 육성과 후원의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학생 선교의 발전을 위한 고민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12일(수) 저녁 열린 ACT 클럽 신년하례회에 자리를 같이한 김낙형 신임 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은 ‘연합회는 간사들에 대한 지원책을 어떠한 방향에서 강구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도자 육성 차원에서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충환 서중한합회 청소년부장도 “연합회와 합회, ACT 클럽이 함께 지원할 수 있는 공동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원복음화 위한 펀드 조성 등 지원책 확대되어야
이 밖에 ACT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전 교회적 관심과 도움,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ACT가 지역교회들과 유리된 조직체가 아닌, 서로 유기적 협조를 맺고 공동발전해야 할 협력의 대상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학원 복음화를 위한 별도의 펀드 조성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이들도 많다. 군인교회를 설립하는 등 군 선교를 위해서는 많은 재정과 힘을 쏟으면서도 정작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움직임은 그간 너무 무관심하고 방관하고 있었다는 것. 어쩌면 학원선교를 ACT 회원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일임한 느낌마저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정도다.
아울러 학원복음화를 위한 정례적 전략회의의 마련도 강구해 볼만하다. 급변하는 대학상황을 직시하며 적절한 전도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실무진, 교회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전략을 모색하는 회의가 정기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요구다.
결국 ACT가 해당 학교에서 캠퍼스 선교의 발전을 기경하기 위해서는 ▲지도교수 확보를 통한 정식 동아리 등록 ▲후배들을 지도하고, 인도할 간사 제도의 적극적 활성화 ▲일선 지역교회의 관심 및 지원확대 등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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