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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맥기 여사 유골 양화진 묘소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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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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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벽 목사 친딸 ... 5일에는 류제한 박사 추모비 제막
1908년에 한국에 입국하여 30년간 선교사로 봉사하며 연합회장을 역임한 오벽 목사의 외손자녀. 사진기자 영원한
지난 2일(화) 오후, 서울시 합정동에 위치한 양화진 외국인공원묘역. 우리나라에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해주기 위해 목숨을 바친 초기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에 한 무리의 외국인 가족들이 찾아들었다.

이윽고 이들은 준비해온 유골을 안장했고, 서로를 위로하며 재림의 그날 다시 만날 것을 소원했다. 이 가족들은 지난 1908년 한국에 입국한 이후 30여년간 선교사로 봉사하며, 한국연합회장을 역임했던 오벽(Oberg) 목사의 외손자녀들.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은 지난 1918년 3월 13일 평안남도 순안에서 출생하여 1995년 10월 작고한 지넷 오벅(후에 결혼하여 Mrs. 맥기) 여사의 유골을 생전 그녀의 추억과 선교열정이 묻어 있는 한국의 품에 안장한 것. 고인은 현 북아태지회 안식일학교/선교부장 존 맥기 목사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후손들은 맥기 여사가 눈을 감자 장례식을 치렀지만,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한 딸 캐롤린(전 왈라왈라대 교수)이 모친의 유골 일부를 안장하지 않고, 보관하여 오던 것을 이날 오후 한국땅에 묻게 됐다.

양화진 메 에임스 류 여사의 묘소 옆 한 켠에 안장된 진 맥기 여사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에 세천사의 기별을 전하기 위해 1949년 선교사를 지원하고 출발을 기다렸지만, 이듬해 6.25사변이 발발하면서 한국행이 취소되어 파키스탄으로 선교지가 바뀌었다.

파키스탄에서도 복음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애쓴 그녀는 그곳에서 존 맥기 목사를 얻었으며, 현지 선교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했다. 그녀의 유골이 이날 양화진에 안장됨으로써 한국에 매장된 선교사 묘소는 2기로 늘어나게 됐다.

북아태지회의 존 맥기 목사는 "어머니가 생전 그토록 오고 싶어하던 한국땅에 안장하게 되어 의미 깊게 생각한다"면서 "재림의 그날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한다"고 기도했다.

한편, 한국선교 100주년 유적사업분과위원회는 5일(금) 오전 10시부터 양화진 외국인공원묘역에서 류제한 박사 추모비와 메 에임스 여사 묘소 건립 기념예배를 갖는다.

위원회 측은 이날 많은 성도들이 자리를 같이해 한국선교의 발전을 위해 몸 바친 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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