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삼육초, 특성화교육 접목으로 발전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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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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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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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에서 지역 명문사학 발돋움 채비
서해삼육초등학교는 2년 전부터 토털 이멀젼 수업을 시행, 일반 지역사회 교육계와는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을 열어가고 있다. 서해삼육초의 이멀젼 교육의 성과가 이처럼 눈에 띄는 이유는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냈기 때문.
서해삼육초등학교는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취학아동이 줄어들고, 재정여건이 악화되면서 초미니학교로 전락해, 끝내 존폐의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충청합회 총회에서는 학교의 폐교 논의가 심심찮게 거론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로 부임 4년째를 맞이한 임용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 함께 한다면 지방학교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으리란 마음으로 다양한 교육시책을 강구했고, 2명의 원어민교사를 채용해 영어 특성화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또 원거리 학생확보를 위한 통학버스를 구입하는 등 시설개선을 위한 적극적 투자에 나서 한때 60명 이하의 학생수에서 현재는 100여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사이 학교의 재정자립도 역시 크게 향상했다.
1,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토털 이멀젼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다. 작년 11월 열린 이멀젼 수업 발표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이런 시골에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꿈같은 교육”이라는 말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학부모들의 이러한 긍정적 평가는 지역사회의 큰 관심으로 이어졌고, 지금까지 많은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환경개선자금 지원 등 재단과 교육청의 도움도 많은 힘이 되었다.
하지만, 서해삼육초등학교의 토털 이멀젼 교육 도입이 처음부터 호락호락했던 것은 아니다. 지역여건상 학생 모집, 교사 채용, 경제적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교직원들은 이러한 열악한 환경이 자신들이 건너야할 홍해라고 생각하고, 모두 다니엘처럼 기도했다.
인구 1만3,000명 남짓한 광천지역에서 수십만원의 수업료를 내고, 초등학교에 보낼 학부모가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회의적 시각도 많았다. 때문에 이들은 홍성, 대천, 청양 등 인근 지역으로 시야를 넓혀 집집방문 등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며 도전했다. 임용 교장은 자신이 직접 통학차량을 운행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서해삼육이 이같은 이멀젼 교육을 시행하는 데는 먼저 씨앗을 뿌린 대전삼육초등학교의 도움도 컸다. 대전삼육초등학교는 서해삼육에 교재개발 등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서해삼육초등학교는 소도시의 한계를 벗어나고, 학교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양질의 교사 채용 등 학교성장 방안들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임용 교장은 “질 높은 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자질을 고루 갖춘 교사가 요구된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을 현실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서해삼육초등학교 교직원들은 “이렇게 되면 발전의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며 서해안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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