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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速攻’보다 ‘遲攻’으로 장벽 넘는 후꾸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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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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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M 그 현장에 서다’ 2편...일본문화 이해하며 체감선교
후꾸이대학 인근에 터를 잡고 복음의 씨앗을 파종하고 있는 후꾸이교회. 사진기자 김범태
밤사이 추적추적 내리던 빗줄기가 아침까지 멎지 않았다.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 전역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후꾸이교회의 고기림 목사 가족을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일행은 먼저 교회로 자리를 옮겼다. 후꾸이대학 인근에 터를 잡고 복음의 씨앗을 파종하고 있는 후꾸이교회는 독립건물은 아니어도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후꾸이시는 일본열도 중앙의 서쪽 해안지방에 위치한 인구 25만의 중소도시. 예로부터 불교 중심의 지역문화가 싹터 기독교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매우 약하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미국의 이라크침공이 세인의 입가에 오르내리면서 기독교를 미국과 동일시하는 분위기까지 팽배해져 기독신앙을 배척하는 이들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그 속에서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서일본합회 소속의 후꾸이교회는 30년 전 한 목회자의 헌신적 전도를 통해 6명의 영혼이 침례를 받으면서 선교역사의 첫 발을 떼었다. 그러나 뚜렷한 발전을 이루지 못한 채 최근까지 문서전도인 1명을 포함한 4-5명의 고령화된 신도들이 가정에서 예배를 드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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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꾸이현을 포함한 3개의 현을 인근 토야마교회의 목회자가 돌보아 왔을 정도로 선교여건도 열악한 후꾸이교회는 근래 고기림 목사 가족이 선교사로 파송되면서 지금은 20여명의 교인들이 모여 새로운 선교발전의 기틀을 서서히 다져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의 전도팀이 방문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라는 주제로 전도회를 열어 연일 2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으며, 한글교실, 영어교실, 건강요리 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고기림 선교사는 지역선교 여건상 ‘속공(速攻)’보다는 ‘지공(遲攻)’을 택하겠다는 복안이다. 섬세하고 신중한 일본인의 특성을 고려해, 인내심을 가지고 신중하게 기별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단시간에 많은 성과를 기대하는 한국인의 성급함을 앞세우다가는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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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3년쯤 지난 후에는 대내외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소기의 가시적 성과는 거두어 낼 각오다. 그리고 후꾸이시 일원에 심어질 복음의 묘목들이 5년, 10년 혹은 20년 후에는 거목으로 성장할 수도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교지는 그 무엇보다 기도의 힘으로 지탱하는 곳 같다”고 고백하며 고국에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한 고기림 선교사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결코 선교발전을 일궈낼 수 없다”며 실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기도의 응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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