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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35쌍 결혼 ... 458쌍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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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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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결혼 줄고 이혼 늘어 ... 조이혼율 일본보다 높아
결혼은 줄고 이혼은 늘어나는 현상이 97년 이후 7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부부 네 쌍 가운데 한 쌍 꼴로 적어도 부부 한 쪽은 재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합이 계속 증가, 지난해에는 전체 결혼의 5.8%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31일(수) 발표한 ‘2003년 혼인ㆍ이 혼 통계결과’에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이혼건수는 167만1,000건으로 2002년의 145만3000건에 비해 21만8000건(15.0%)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혼인 건수는 304만9000건으로 2001년 306만6000건에 비해 1만7000건(0.6%) 감소 했다. 하루평균 835쌍이 혼인하고 458쌍이 이혼한 셈으로, 결혼은 기피하고 이혼은 꺼려하지 않는 사회풍조가 일반화되면서 이혼건수가 혼인건수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이혼증가율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粗)이혼율이 3.5건으로 2000년 2.5건 → 2001년 2.8건→ 2002년의 3.0건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며, 10년 전의 1.3건과 비교하면 2.7배로 높아졌다. 일본(2.3건)보다 높고, 미국(3.8건)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동거 기간별로는 4년 미만이 24.6%,5∼9년이 23.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이 2만9800건으로 2002년의 2만2800건에 비해 30.7%나 증가했고 10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12.8배로 치솟았다. 이혼이 가장 많은 시기는 결혼 11년차(남자 41세·여자 38세)로 나타났다.

부부가 갈라서는 이유는 성격 차이(45.3%)와 경제 문제(16.4%)가 가장 많았으며, 가족 불화(13.0%), 배우자 부정(7.3%)은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혼이 증가하면서 전체 혼인 중 초혼끼리의 결혼은 77.7%이고 재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혼이 12.6%로 혼인 10건 중 1건 이상이 재혼끼리의 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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