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에 천막숙소 파손돼 참가자 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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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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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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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집회 걸맞는 위기관리 능력 아쉬워
27일(화) 밤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설악산자락의 돌풍은 삽시간에 야영장을 뒤덮으며,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각 지역에서 올라온 참가자들이 숙소로 사용하던 대부분의 텐트가 크게 파손되었고, 이들은 집회 도중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텐트 철거작업과 개인짐을 꾸려야 했다.
강풍이 휩쓸고 간 야영장은 정상적인 야영활동이 어려울 정도였으며, 참가자들은 속초 시내 학교와 청소년수련원 등 인근 대피시설로 분산, 수용됐다. 무더위와 피곤에 지친 이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거의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서울삼육중.고, 원주삼육중.고 등 동중한 지역 대부분의 학교에서 800여명의 학생들이 집회를 마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철수했다.
강당에 수용된 대전삼육중학교 학생들은 “화장실이나 샤워장 등 제반시설은 물론, 비좁고 더워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삼육초등학교 어린이들도 “바닥이 눅눅하고 습한데다, 새벽에는 추워서 무척 힘들었다”며 머리를 가로저었다.
육상부스를 위해 설치된 수십동의 몽골리안 텐트까지 돌풍에 대부분 파손되면서 예정되어 있던 프로그램이 취소 혹은 축소 운영되는 등 행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준비된 순서들을 끝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한 야영회 운영진은 이튿날 참가자들의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설악 수련의집, 콘도, 인근 학교 등 시설들을 황급히 물색, 분산 수용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썼다.
방낙진 야영회장 등 운영위원들은 이와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큰 기대를 가지고 어린이·청소년들을 보내주신 각 교회와 학교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는 한편,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해 주신 각 교회와 학교 관계자 및 참가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경호 목사도 재림마을과 만나 “우리의 분명한 실수”라고 인정하며 “걱정을 끼쳐 드려 참가자와 가족, 관계 기관 등 모든 성도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식을 전해들은 성도들은 “우천이나 돌풍 등 변수에 따른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미흡한 것 같다”며 대형행사에 걸맞는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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