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심기 감추지 않는 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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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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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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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이단’ 발간 배경에 의심의 ‘눈총’
한기총은 지난 5일(월) “「정통과 이단」은 한기총과 한국교회가 견지해오는 성경적 신앙의 입장과 판단에 위배되는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며 “한국교회가 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이날 긴급임원회의를 갖고 ‘정통과 이단’의 내용을 검토할 ‘이단사이비대책전권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전권위는 이후 이 연구서의 발간에 관여한 한기총 공동회장 조성훈 목사의 제명을 임원회에 건의하기로 하는 등 후속 대처에 나서고 있다.
이단에 무더기로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것이 조 목사 제명의 표면적 이유여서 향방의 추이가 주목된다.
‘정통과 이단’ 발간 단체의 실체가 불투명하고, 책임자가 과거 이단을 옹호한 전력이 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흥분된 목소리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예장연의 실체와 ‘정통과 이단’ 발간 배경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선 교계는 예장연 가입 교단의 명부 공개를 요구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예장연 측이 자신들의 실체를 당당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1995년 자신이 운영하던 ‘기독저널’을 통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이단이 아니”라고 보도했던 이흥선 목사에 대해서는 “(그의)전력이 곧 예장연이 벌인 이번 일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게 아니겠느냐”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예장연 측은 이미 “그동안 한국교회의 이단.사이비 연구는 한두명의 특정인에게 독점되어 왔으며, 이들의 연구가 곧 각 교단에 파급되어 무분별하게 (이단.사이비 규정이)남발되어 왔다”며 “이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이단연구를 위해 그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과 잣대가 시급히 만들어져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정통과 이단’의 발간을 보도하며 한국교회의 기존 이단연구 및 규정을 지적한 언론을 향해서도 공세가 이어졌다. 이들은 “예장연의 공신력 여부에는 눈을 감은 채 그들이 준 보도자료만을 거의 그대로 받아쓰며, 일방적으로 홍보해주는 고질병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기총 등 교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네티즌들은“한기총에 의해 또다시 새로운 이단들이 줄줄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며 “한국 교계의 힘가진 자들은 아직도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가 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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