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라, 룡천병원 재건축 주도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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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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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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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도 7만 달러 상당 자금 지원 약속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8일(수) 적십자 등 국제구호단체들과 함께 의료시설 복구 등 룡천역 폭발사고로 빚어진 현지 구호활동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회의를 갖고, 그간 북한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아드라가 룡천의 의료체계를 회복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번 폭발사고 당시 유일하게 차량을 동원, 구호품을 수송하는 등 초동구호 활동에 나섰던 북한 아드라는 이에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들을 비롯한 북한 보건성 관계자와 함께 모임을 갖고 관련 복구방안을 토의했다. 북한 보건성 차관은 이 자리에서 공중의료 시설을 재건하는데 7만7,000 달러를 아드라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금) 룡천병원의 상황을 살펴본 북한 아드라는 점검 결과 병원 건물의 구조가 폭발사고로 손상을 입어 장기적으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300병상 규모의 룡천병원은 최근 다시 문을 열었고, 아드라는 세계보건기구에 병원 건물의 위험성을 전달했다.
아드라에 따르면 룡천병원은 폭발 사고 당시 발생한 파장이 병원 건물을 심하게 흔들어 벽과 바닥에 금이 가고, 천장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 등 매우 위험한 상태로 알려졌다. 또 건물 내부의 곳곳이 시멘트가 떨어져 내렸으며, 부속 건물의 벽은 완전히 파괴 되어 임시 지탱물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서 보건관계 구호에 참여하고 있는 각급 단체들은 지난 3일(월) 북한 보건성 차관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갖고 현 건물의 위험성 때문에 새로운 병원 건물을 짓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자리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현재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룡천군의 공중보건 체계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국제구호기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회의를 통해 아드라는 룡천병원 재건축 사업을 일임 받게 되었다. 아드라는 이 자리에서 “새롭게 건축되는 병원이 앞으로 북한의 군(郡) 단위 병원시설을 향상시키는데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전문가를 초빙, 국제보건 수준과 북한의 상황에 맞춘 병원 건물을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아드라의 이같은 제안에 북한 당국도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며, 세계보건기구도 병원 건축을 위해 아드라에 추가 지원금을 약속했다. 이로써 북한 보건성에서 약속한 7만7,000 달러를 포함, 모두 12만2,000 달러 규모의 자금이 확보되었지만, 병원 건축 등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의 전언.
북한 아드라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룡천역 폭발사고의 희생자들을 오랫동안 돌보아줄 병원 재건축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금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연합회와 아드라 한국지부도 이같은 뜻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1일에 이어 8일 안식일에도 ‘룡천 피해주민 구호 특별헌금’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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