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권 한국연합회장 신년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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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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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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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사명, 재림준비를 위한 소중한 한 해”
2004년은 한국의 재림성도들에게는 참으로 감격스런 선교 100주년 기념의 해 입니다. 선교 제2세기를 맞이하여 오늘 이렇게 성장한 한국교회의 모든 가족들과 함께 가슴 벅찬 감격으로 지금껏 이 교회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돌립니다. 한국 선교 한 세기, 사명의 길을 걸어온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단지 세상의 어느 교파 중의 하나가 아니라, 이 세상 역사의 마지막에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나타난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성경적 배경과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확신이야말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100년의 한국교회를 지탱하고 발전시켜온 선교사명의 원동력이었습니다. 1904년, 우리 민족이 5천년 역사의 긴 잠에서 깨어날 무렵, 이 영원한 희망, 그리스도의 재림기별을 전해 받은 것은 우리 민족이 받은 어떤 특권보다 뛰어난 것이었습니다.
일제하의 수난 속에서, 한국동란의 격동 속에서,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포와 함께 아파하며, 동족의 상처를 싸매며, 교육 의료 출판 구호 등 이웃의 절실한 필요에 응했고, 사람의 궁극적 필요인 구원의 기별을 마음껏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하고도 남을 만한 일입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루기 위해 때로는 말할 수 없는 간난신고와 심지어 목숨까지 바쳤던 믿음의 선배들에 대한 감사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교단 발전에 음으로 양으로 지원했던 정부 당국과 이웃들에 대한 감사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본 교단의 한국 선교는 선교사가 와서 전도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서 복음을 받아 고국에 돌아와 직접 복음을 전한 것으로 다른 나라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선교역사의 특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교 초기부터 자발적이고 자립적인 의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그래서 평신도들이 전도해서 침례후보자를 준비해 놓고 선교사를 초청했습니다. 의료사업과 교육사업, 선교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짚신을 삼아 팔아가면서 건물을 구입했던 초창기의 열성과 자발성이 우리가 맞이한 100주년 선교역사에 그치지 않고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한번 그런 열의와 헌신을 다짐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
선교 100주년은 한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키워온 선교 역량을 총동원하여 민족과 세계 앞에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려는 결의와 재출발의 신호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구경꾼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사명의 길을 함께 달리는 동역이며, 공동승리의 축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선교 100주년 기념의 해에 모든 성도들에게 부탁할 말씀은 다시한번 초대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오순절의 성령강림으로 사도행전의 찬란한 기독교 역사를 열었던 초기의 교회는 세 가지 특징으로 그 성격을 구별 지을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42절에서 초대교회의 부흥의 첫 걸음을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기를 전혀 힘썼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씀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말씀으로 돌아가면 부흥이 옵니다. 기독교의 시작이 그랬고, 종교개혁이 그랬고, 재림운동이 그랬습니다. 모두 말씀으로 돌아가서 일어났던 기독교 역사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선지자의 기별로 돌아가는 것만이 자신의 영혼이 사는 길이며, 교회가 사는 길입니다.
두 번째는 교회의 연합입니다. 사도행전 2장46절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지상생애를 마쳐갈 즈음 간절히 기도하신 것은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은 모든 차별과 장벽을 헐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기독교는 깨어진 가정과 단절된 우정을, 세상의 모든 막힌 것을 헐고 하나 되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그리고 교회와 이웃간에 막힌 모든 것을 헐고 화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형제들 사이의 진정한 교제가 있어야 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초대교회의 부흥의 세 번째 이유로 성도들이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성도의 교제가 있었습니다. 섬김과 나눔이 있었습니다. 섬김과 나눔에는 기쁨과 감동이 있습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도, 한 집안에 살면서도,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면서도, 나눔과 섬김, 진정한 사귐이 없으면 신앙은 죽은 형식일 뿐 아무런 기쁨도 감동도 없을 것입니다. 성도의 생활은 오늘 여기서도 기쁨과 감동이 있는 생활이어야 합니다.
선교 100주년을 맞는 이 새해 아침에 모든 재림성도들이 첫째 말씀으로 돌아가고, 둘째 하나로 연합하며, 셋째 성도의 교제로 깊어지는 한 해가 되시기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제 우리가 함께 이루어 가야 할 사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앞에는 여러 가지 도전과 기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선교의 여러 가지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껏 우리는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안식일 준수에 사회적 제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안식일 준수 때문에 변변한 직장이나 떳떳한 직책을 가지기가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본격적인 주5일 수업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어 선교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땅에서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모든 기회를 열어주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최대로 활용하여 자신의 신앙을 확고히 하고 선교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안식일 문제로 갈등하고 고민하던 가족을 하나님께 인도하고 새로운 전도의 틀을 짜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날마다 변하고 있습니다. 전도의 방법도 새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이나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보다 더 촉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배의 분위기도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전도를 위해서는 청소년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전략이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복지사회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발맞추어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추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일선 교회가 활성화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모든 기관들도 교회를 살리고 교회를 세우기 위한 보조기관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교회를 살리고 튼튼한 교회를 만드는 일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연초에 5개 합회를 비롯하여 연말에는 연합회 총회가 있는 해입니다. 변화에는 늘 도전과 기회가 있습니다. 변화에는 늘 하나님의 역사하시기도 하고, 마귀가 틈을 타기도 하는 것입니다. 총회가 진정한 민주적인 방법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루어져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우리 모두에게는 감동과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여 각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르는 겸손함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감격스럽고 소중한 한 해를 주셨습니다. 기회의 시간이요, 사명의 시간이며, 재림을 위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제 하늘 가나안에 거의 이르렀습니다. 하늘 백성답게 재림성도답게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고 이 소중한 한해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다질 시간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사정에 하나님의 다함없는 은혜와 축복이 넘치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더욱 사모하는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다시한번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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