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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유로 강요된 근로관계 해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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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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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노조 설립 주도 이길원 목사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서
지난달 국내 최초로 기독교회노동조합(이하 교회노조)을 신설, 교계 강한 반발과 파장을 낳았던 이길원 목사(49·경인교회 담임목사)가 “그동안 종교라는 이름으로 강요되어온 야만적 근로관계가 교회노조의 설립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에 위치한 경인교회 등 이 지역 교회 부목사와 운전기사 등 5명으로 구성된 기독교회노동조합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 14일 인천 계양구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29일 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정식으로 발부받음으로써 한국 종교단체 최초의 노조인 계양지역기독교회노동조합(위원장 이명원)을 설립했다.

그간 이 일을 주도해 온 이길원 목사는 인터넷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법 연구 과정에서 교회노조 설립 문제를 고민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대형교회의 전횡이나 세습문제와 같은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교회 노조가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교회노조가 전국 단위로 확대된다면 단체협상과 내부고발 등을 통해 교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교회노조 설립을 지원하는 활동에 적극 나설 뜻임을 전달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회의 근로관계는 천민자본주의의 폐해가 그대로 들어와 있으며, 종교라는 이름 아래 노동 착취와 인격적 모독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교회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실태를 지적하면서 “이러한 근로관계는 거의 야만적 ‘조폭’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회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권익, 근로 조건, 지위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교회간 부익부 빈익빈, 여전도사 안수, 신학교 정원 축소, 대형교회 전횡 및 세습 타파 문제 등 교회 현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 목사는 교회에 노조가 생기는 것에 대한 반감과 우려에 대해 “교회 본질이 훼손되는 게 아닌, 오히려 교회의 건강성을 되찾는데 유익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교계에서는 “종교적 특수성을 지닌 교회를 사실상 사용자와 노동자가 존재하는 사업장으로 간주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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