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훈 목사, 연례위에 감사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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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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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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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더 큰 섭리 이루시는 하나님 신뢰”
신 전 연합회장은 ‘뒤늦게 드리는 감사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7일(월) 보낸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에서 “ 어두움 후에 오는 밝음과 아픔 후에 오는 더 큰 기쁨으로 더 좋은 소식 전하고, 옛 말 나누며 감사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다시금 가정의 행복과 교회의 평안을 간절히 기도드린다”며 안부를 전해왔다.
신 연합회장은 또 “역사적인 선교 제2세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가 직면해야 하는 태산 같은 도전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서둘러 멍에를 벗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교회와 믿음의 가족들에게 죄송스럽기 그지없다”며 담담히 심경을 밝히고 “언제나 개인과 교회를 위해 더 큰 섭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한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현재 로마린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신계훈 목사는 연례행정위원회가 개회하던 24일(월) 아침 전정권 연합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받은 모든 치료 가운데 현재의 치료법이 가장 효과가 좋아 암세포가 40%이상 줄어드는 등 경과가 호전되고 있다”고 병세를 전하기도 했다.
신 목사는 이날 통화에서 “상태가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이고 “지금의 기분 같아서는 그간 미루었던 서적 집필이나 연합회가 의뢰한 통신과목 ‘계시록 연구’를 저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연례위는 이날 “권능의 이름으로 주의 종을 일으켜 주님 사업에 봉사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신계훈 목사의 건강회복을 위해 특별기도 시간을 가졌다. 신계훈 목사가 보낸 편지의 전문이다.
뒤늦게 드리는 감사의 말씀...
가정과 교회의 평안을 기도드립니다.
마음은 간절하면서도 힘겹게 투병하며 하루하루 지나다보니 벌써 드려야 할 개인적인 인사마저 이렇게 늦어졌음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도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요
그동안 드려주신 간절한 기도의 응답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10월 14일, 자식의 발병을 끝내 알지 못하신 채 평안히 잠드신 어머님의 임종을 지키며 살아서 상주가 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 생각할 때 너무 감사하여 쉽사리 모든 슬픔을 삼킬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위해 기도로 소원해 주시고 정성껏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적인 선교 제2세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가 직면해야 하는 태산 같은 도전을 눈 앞에 두고 이렇게 서둘러 멍에를 벗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교회와 믿음의 가족들에게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만, 언제나 개인과 교회를 위해 더 큰 섭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지난 3월, 졸지에 죽음을 선고받은 암 환자가 되어 사망의 가파르고 음침한 골짜기를 괴롭고 외롭게 걸어오면서
끊임 없이 밀려오는 절망의 암담한 순간순간을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평안히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날을 인도해 오신 선하신 하나님에 대한 생생한 추억과, 여러분이드려주신 기도와 온갖 성원으로 보여주신 애틋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행사를 선포”함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지워주신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하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삶과 투병의 의지를 새롭게 불붙여 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또다시 감사합니다.
아무리 드려도 끝이 없는 감사한 마음을 이렇듯 아쉽게 접으면서 제한된 지면을 통해 못 다 드린 말씀을 이미 받으셨거나 혹은 지난번「연합회장 이.취임사」를 통해 늦게나마 전해 드림으로 그동안 베풀어 주신 깊은 사랑과 절절한 관심에 대하여 조금의 감사라도 표현하고 싶은 군급한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어두움 후에 오는 밝음과 아픔 후에 오는 더 큰 기쁨으로
더 좋은 소식 전하고 옛 말 나누며 감사할 날을 손 꼽아 기다리면서 다시금 가정의 행복과 교회의 평안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03년 11월 17일, 감사절을 앞두고 로마린다에서
(11542 Welebir St. Loma Linda, CA 92354)
드려주시는 간절한 기도와 성원에 힘 입어
발병 9개월째 호전되는 병세 속에 열심히 투병중인
신계훈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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