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위로의 새 다짐 "부활의 소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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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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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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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계훈 목사를 보내며 ... 숭고한 삶 가슴에 담아
성도들은 고 신계훈 목사를 유택으로 보내며 “마음은 아프지만 이제는 고인의 뜻에 따라 사랑과 겸손, 열정의 생애를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도들은 특히 “‘주님을 마음껏 사랑하고, 분골쇄신하도록 몸 되신 교회를 섬겨 달라’던 고인의 마지막 부탁을 가슴에 안고 살아갈 것”이라며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고 있다.
장례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더 이상 고인을 만날 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던 성도들은 그토록 흠 없고 고결한 삶을 살았던 고인을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허락하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한 지역교회 성도는 “그의 신앙과 영혼구원에 대한 애착, 그리고 사랑의 정신은 나의 모난 성품을 되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하다”며 “앞으로 그를 생각하면서 겸손한 자아를 조각해 갈 것”이라고 숙연해했다.
‘능암’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재림마을 사이버 추모관에 “이제는 부활의 소망 가운데 다시 일어날 때”라며 “가슴의 슬픔을 안고 인생을 겸허히 관조하며 오직 진리의 말씀에 신실하고 사랑만을 실천할 때”라며 마음을 추스렸다.
마지막 순간까지 고인을 곁에서 지켜봤던 로마린다의대 이준원 박사는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 중에도 고국의 교회와 교우들을 생각하면서, 그 모두를 위해 끊임없는 사랑의 기도를 드렸다”며 그가 남긴 교훈을 되새겼다.
실제로 발병 이후 고인은 자신의 질환 때문에 타격을 받을 성도들의 신앙을 더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혹, 성도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오해하는 원인이 될까 염려했던 것. 때문에 그는 임종의 순간에도 특별히 자신에게만 “편애할 수 없는 공의로운 하나님의 입장을 성도들이 헤아려 달라”며 슬픔에 빠질 성도들을 다독였다.
지난해 연합회장직 퇴임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40년의 고달픈 광야 생활을 끝내고, 느보산 정상에 올라 요단강 너머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모세의 심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던 고인. 그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울타리가 되어 교회를 품고, 감싸고, 지키며,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끝내 그토록 멀고도 외로운 요단강변을 홀로 건넜다.
“치료가 안정되고 장거리여행만 가능하다면 연말 이전이라도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던 고 신계훈 목사는 비록 싸늘한 시신이 되어 그토록 밟고 싶어하던 고국의 품에 뒤늦게 안겼지만, 성도들은 그의 숭고한 생애와 삶을 가슴에 담으며, 새로운 용기와 위로를 얻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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