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논란 속 한국기독당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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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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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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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환 상임대표 추대 ... “진정한 기독정신 위배” 비난도
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돈 안 쓰는 깨끗한 정치를 기필코 달성할 것”이라며 “여호수아와 갈렙의 영안과 믿음으로 이번 선거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치를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의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우리 사회의 극심한 갈등과 부패를 청산하고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를 건설한다는 기치를 내건 기독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총체적 위기와 구조적 부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음주의적 정치관을 확립하는 대안세력이 될 것”이라며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파송된 자들로서 정치개혁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창당식에서 김준곤(한국기독교시국대책협의회 대표) 목사는 “기독교마저 세상 정치처럼 편 가르고 싸움질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우리는 복음을 알고 참 진리를 아는 사람들이니 절대 싸우지 않을 것”이라며 “핵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발전용으로 쓸 수도 있고, 무기로 쓸 수도 있는 것처럼 정치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잘 쓰면 성화가 될 수 있고 정치 직업이 성직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기(여의도순복음중앙교회 당회장) 목사는 격려사에서 “교회가 무엇 때문에 더러운 진흙탕같은 정치판에 참여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회전체가 미증유의 고통 속에 피눈물 흘리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 울고 고통을 지는 것이 이 시대 제사장인 한국 교회의 마땅한 역할"이라고 전했다.
기독당은 뒤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체적 위기를 맞이한 한국 사회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어 '교계시국대책협의회'위원들이 이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복음화에 앞장설 것을 결의하게 되었다며 창당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교계의 이같은 정치참여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기독교총선연대는 “기독교란 이름으로 '정당세력화'하는 것은 정치적 권력으로 다른 종교를 지배하려는 것이며 이로 인해 종교간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는 개혁을 향한 시대적 흐름을 막는 것으로, 진정한 기독교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성공회대 신학과 권진관 교수는 “기독교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매우 보수적·대형교회 중심적이기 때문에 기독교정당은 보수주의·권위주의·가부장제적인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잘못된 정치권력을 비판한 예수는 권력의 단맛을 알고 헤롯을 '여우'라고 불렀다”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과 대조했다.
장헌일 박사도 “기독교정당을 창당하고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많은 예산을 교회가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교회의 합법적 결의 없이 교인들의 헌금으로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기업이 불법선거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비난여론에도 기독당은 4.15총선에서 약 600만표의 득표를 자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95명가량의 공천 희망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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