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합회장이 후임에게 보내는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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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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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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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보석 목사의 조언 ... 신임 합회장들 가슴에 새겨둘 만
동중한합회 33회 총회가 열리던 지난 15일(목) 서울위생병원교회.
‘합회장’이라는 그리 녹록치 않은 멍에를 3년간 메어왔던 엄보석 전임 합회장은 신임 합회장으로 선출된 권혁우 목사에게 직임을 인수인계하며, 미리 준비한 편지를 속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A4 용지 두세장 분량의 이 편지에는 후임 합회장에게 보내는 전임의 조언과 충고가 고스란히, 그리고 꾸밈없이 담겨져 있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내려간 이 편지에는 그간 자신이 합회장의 직분을 맡아오면서 겪어왔던 시행착오와 깨달음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들어 있었다.
후임 합회장에게 보내는 엄보석 목사의 이 편지는 동중한합회장 뿐 아니라 이번 지방합회 총회에서 새로운 지도자로 선출된 신임 합회장들 모두의 가슴에 새겨둘만 하기에 이 자리에 옮겨본다.
친애하는 신임 합회장님.
합회장님은
1. 용사처럼 일하시되 신사적으로 행동하셔야 하실 것입니다.
2. 어떤 처지에 계시든지 초라하거나 시시하게 보이지 마십시오.
3. 동중한 이외의 4개 형제 합회나 각급 기관의 지도자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까지 동중한의 유익을 챙기려 하지 마십시오.
4. 합회장의 직분을 사용하여 자신의 유익을 계산하거나 가족과 친척의 이익을 챙기거나 더더욱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데 이 신성한 직책을 사용하시면 안 될 것입니다.
5.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중요한 일을 하듯이 하시고, 분통이 터질 때는 뒤처리할 것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6. 합회장 일을 하실 때, 가장 주의하셔야 할 것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오판하시는 것과 소문을 믿는 것과 자기 사람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목회자들 간에 줄을 만든다거나 편가름을 하시는 것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7. 총무부장을 존귀하게 여기고, 재정문제로 인하여 재무부장에게 한 점의 약점을 잡히지 마시고, 부장들과 사무직원들의 수고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심으로 이번 합회팀은 참으로 하나 되어 일하고, 하나 되어 멍에를 메는 너무 팀워크가 잘 된다고 평가 받으시길 바랍니다.
8. 만사를 분명하게 처리하시고, 비난을 잘 받아 넘기시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피로를 이기셔야 되며, 열심히 일하시는 것도 좋지만 현명하게 일하시기 바랍니다.
9. 겸손하시되 내숭을 떨지 마시고, 혹시라도 목회자나 성도들이 찾아와 부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공격적으로 변명하시거나 무뚝뚝하게 답변하시므로 논쟁에서 이기고 사람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훈련하셔야 할 것입니다.
10. 합회장을 한 번 더하리라는 유혹에 빠져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에게 인기라는 이름 아래 규정을 업신여기고 기강을 무너뜨리며 질서를 흩으러 트리시면 안됩니다.
11. 합회장님! 모든 성도들을 존중하시되 사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시기 위해 종종 예수님의 발 앞에 혼자 계시는 시간을 꼭 가지십시오.
12. 합회장님이 비도덕적 행동이나 돈과 이성의 스캔들이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셔야 할 것입니다.
13.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시고 안색을 공평하게 가지십시오. 그리고 혜택을 베푸시되 그 보답을 기대하지 마셔야 합니다. 14. 합회장은 그 몸으로 하여금 게으름의 맛이나 공짜의 맛을 보게 해서는 안됩니다. 오직 융통성 있는 넓은 도량을 가지고 정직과 헌신과 충성된 모습으로 행정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저의 후임이 되신 합회장님!
생각하는 합회장, 행동하는 합회장, 연구하는 합회장. 모든 일을 고상하고, 품위 있고, 질서대로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합회장님이 되십시오.
저는 합회장님이 성공적으로 일하시는데, 꼭 필요한 전임 합회장이 되도록 처신하겠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주의 종을 지켜주시고 힘과 지혜와 탁월한 지도력을 주실 것입니다. 합회장의 직무 수행에 꼭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동중한합회 엄보석 전임 합회장의 이임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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