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총회, 제주 분리안 부결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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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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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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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101, 반대 95 ... 골 깊은 상처 싸매야
이로써 그간 호남과 제주 성도들 사이에 깊은 갈등과 오해를 반복해 왔던 한국교회 초유의 지역 분리문제는 일단 매듭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호남 총회는 이날 회의에서 제주지역 분리에 따른 총회에서 평가단 보고와 찬반토론을 갖고 가부 여부를 표결 처리했다. 총회는 총 196표 중 찬성 101표, 반대 95표로 제주 분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주 분리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전체 투표인원의 2/3 이상인 130표 이상을 득표해야 했다.
모든 분과가 일과를 진행하지 않고, 대표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총회는 지난해 9월 구성된 이후 진행되어 왔던 제주사업평가단(단장 조휴정)의 보고서를 받기로 결의했다.
또 제주 분리 문제를 어떠한 방법으로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절차를 논의하는 한편, 분리여부에 대한 찬반토의를 거쳐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 처리했다. 대표들은 투표에 앞서 개인적 감정이나 편견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세우기 위해 특별기도로 무릎을 꿇었다.
평가단 활동 등 제주 분리 문제를 둘러싼 그간의 경과를 총회에 보고한 최영태 목사는 이에 앞서 “제주 문제는 이 자리에서 결말을 내려야 한다”며 그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분리 여부를 떠나 성도와 교회간 화합과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결코 교회가 성장할 수 없다”며 연합을 강조했다.
총회는 이 자리에서 제주 분리를 희망하는 성도들의 요구대로 제주 지역이 ‘연합회 직할선교지역’으로 조직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규정과 절차, 방법 등을 전병덕 목사와 지회 스탠리 응 총무부장으로부터 자문을 듣기도 했다.
대표들은 표결에 앞서 양측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열띤 찬반토론을 펼쳤다.
찬성측 지지자들은 “이번 결의가 부결되면 분리를 원하는 대부분의 제주지역 교인과 교회들은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제주지역 교회들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분리되어야 한다. 무엇이 진정 제주도를 위한 길인지 깊이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대측 지지자들은 “세계교회 일원으로서의 부정적 선례를 남기고, 교회의 정통성을 지켜야 하며, 아직 제주교회가 미성숙했기에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밝히며 “감정의 상태가 깊어진 상태에서 분리하면 천파만파의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그간 분리 주장을 주도해왔던 제주지역장로협의회(대표 허부환)와 삼육대 오만규 교수는 각각 호남합회와 총회에 사과문을 발송하고 그동안 행정.재정적, 정신적으로 발생한 여러 난맥상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사과를 표명했다.
제주 분리 문제는 그러나 해당 지역 선교발전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내고, 주인의식을 고취한다는 동기의 순수성에도 불구하고 추진 과정에서 빚어졌던 교권 유린과 무질서, 성도간 반목과 질시, 혼란과 오해 등 골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와 함께 여전히 앙금처럼 남아 있는 대립 감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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