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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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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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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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 마친 최영태 목사 ... 기도 응원해 준 성도들에 감사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소 익히 잘 알고 있던 친분 있는 한 지역교회의 여집사였다. “목사님, 오늘은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하나님의 사업이 바쁘고 어렵더라도 힘내시고, 열심히 봉사하십시오...”
곧 이어 또다른 낯익은 목소리가 전화벨과 함께 수화기를 타고 흘렀다. “목사님, 날씨는 궂지만 오늘도 주님 사업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지난 4일(일) 밤. 제20회 호남합회 총회에서 한재수 목사에게 합회장의 직임을 넘긴 최영태 목사. 지난 3년간 쉽지 않은 호남농원의 영적 지도자 역할을 수행해 왔던 그는 그동안의 무거웠던 멍에를 내려놓으며 “참으로 부족하고, 미숙하고, 허물이 많았으나, 여러분의 기도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분의 기도가 저에게 참으로 큰 용기를 주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며 “오늘 총회에 이르기까지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리고는 자리를 같이한 총회 대표들에게 “신임 합회장에 대한 전폭적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자신에게 보내주었던 기도의 응원을 당부했다.
그가 재임했던 호남합회 19회 회기는 제주 분리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으로 행정과 재정, 선교사업에서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던 난제의 회기였다. 여러 이유로 회기 출발부터 무거운 짐을 지고 출발한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국가경제의 하락과 거듭된 태풍 피해로 농촌교회가 많은 호남합회로서는 재정에 적잖은 난관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특별하신 보호와 성도들의 아낌없는 협력으로 이렇듯 자신의 임기를 마친 그는 두 어깨에서 큰 직임을 내려놓으며, 후임 한재수 목사의 손에 합회장실 열쇠를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단을 내려오며 “푹 쉬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웃음 뒤에 숨겨진 남다른 선교열정을 바라본다. 곧 그의 손에는 성경이 쥐어질 것이며, 예전의 모습처럼 새로운 목표와 비전으로 양떼를 찾아 나설 것이다. 과거 3회기 동안 선교부장을 역임했던 관록으로 그는 또다시 하나님이 가라하신 목자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변치않는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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