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화통역 봉사한 김희선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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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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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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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은 글자 한 자 차이”
현재 삼육간호보건대 재무실에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기 때문에 수화통역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낼 수는 없었지만, 영생의 말씀을 들어야 할 장애우들을 위해서는 짬짬이 틈을 냈다.
하루 일과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전도회장으로 달려와 자신을 바라보며 강사의 말씀을 듣게될 장애인들에게 이를 잘 대언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면서 차분히 마음을 다스렸다.
시작 첫 날에는 농아인 참가자가 별로 없어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단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그의 수화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
말씀이 진행되는 예배시간 내내 계속해서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간간이 피곤이 몰려오기도 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장애우들의 시선에서 힘을 얻었다. 매일 밤 집회를 마치고 돌아갈 때쯤 수고했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성도들의 말 한마디에 시원한 청량감과 함께 그날의 피로가 모두 풀리기도 했다.
그가 수화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가을. 삼육대 봉사동아리 ‘일곱빛’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줄곧 서울중앙교회 농아인교회에 출석하며 말하고, 듣지 못하는 이들의 입이 되어주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글자 한 자 차이입니다. 자기를 낮추고 다가선다면 분명 스스로에게 인식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봉사는 마음과 마음의 울림을 넘어, 가서 부딪히며 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첫 발을 떼기만 한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봉사”라고 조언한다.
이번 위성전도회를 보내며 그는 장애인들에 대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장애인들을 위해 일정부분 의자를 거둬내 휠체어를 놓을 수 있게 조치했더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말씀을 접할 수 있었으리라는 것.
또 현장뿐 아니라 전국 각 사이트의 농아인들을 위해 수화통역이나 자막방송이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마음이 내내 떠나질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계속해서 봉사할 생각이라는 그는 이번 기간동안 자리를 함께한 농아인 참석자들에게 진정한 ‘더그 배칠러’ 였다. 그의 손이 영생의 말씀을 전하는 입술이었기 때문이다.
장애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장애인 사업을 위한 교단적 투자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김희선 형제는 서울위생병원에 근무하는 김희숙 간호사와의 사이에 9개월 된 딸 수아를 두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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