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 지다’ ... 故 이재무 장로 오늘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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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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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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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재림묘지에 안장 ... 성실과 봉사로 선교터전 일궈
지난 3년간의 한국 재림교회 평신도사업을 되돌아보고, 향후 사업추진 방향과 새로운 회기를 이끌어갈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한국연합회 평신도실업인전도협회의 제8차 총회가 열린 날이었다.
이날 회의는 ‘뜻밖에도’ 전임 회장이자 북아태지회 평실협회장으로 봉사하던 이재무 장로가 주재했다. 이미 그가 병원으로부터 간암 판정을 받고 요양을 해 오던 중이어서 많은 이들이 그가 단에 서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쩍 수척해진 모습의 이 장로는 장시간의 회의 진행이 다소 힘에 부친 모습이었지만, 원만하고 조용하게 총회를 이끌어갔다.
자리를 함께한 각 지역의 대표들이 자신의 건강이 걱정되어 “무리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데도 “끝까지 총회를 진행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어쩌면 그는 이미 이날 회의가 자신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주재할 수 있는 마지막 회의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진통과 격론 속에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이 장로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뒤를 이어 평신도사업을 이끌어갈 신임 회장의 탄생을 기다렸다. 그리고 손한근 장로의 재임이 결정되자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새로운 발전의 기폭제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따스한 손이 후임자의 손 위로 얹어졌다.
지난 27일(수) 밤 12시경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생의 소망을 품고 운명한 고 이재무 장로는 평생을 한국 재림교회 평신도사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거목. 다년간 동중한합회와 한국연합회, 북아태지회의 평실협회장을 역임하며 국내외 선교사업의 발전을 도모했다.
고인은 특히 지난 97년 11월 창간한 재림신문에 남다른 애착과 열정을 보였다. 수년동안 재림교회를 대변하는 열린 언로가 필요함을 절감하던 그는 재림신문 초대 사장 겸 편집인으로 봉사하며, 교단 언론발전을 위한 기초석을 놓았다.
바쁜 일정에도 매주 사무실에 들러 기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기사와 편집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를 좋아했던 고인은 초창기 경영이 어려워 직원들의 봉급을 주기 힘들 정도로 고전했을 때에는 기꺼이 사재를 털어 돕기도 했다. 지금도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는 특종 없나?”하며 힘차게 사무실 문을 열던 그의 모습을 추억하는 이들이 많다.
평생을 성실과 근면으로 자신의 사업처를 일구고, 교회에 봉사했던 고 이재무 장로. 그는 그리 길지 않은 생애를 마감하던 날도 그간 자신을 위해 애써준 병원 직원들과 주변의 지인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으며, 미리 준비한 정성스런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눈부시게 시린 옥빛 가을하늘이 잔인하도록 아름답던 10월의 마지막 어느 날. 포천재림공원묘지의 양지바른 언덕 한 켠에 재림의 소망을 안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곁에 둔 채 먼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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