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 해외 단기선교 폐단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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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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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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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마인드 없이 ‘해외여행’으로 변질
교계 한 대표언론은 최근 “유행처럼 번져가는 이벤트성 단기선교여행이 가까운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너무 빈번해지는 이벤트성 선교여행으로 인해 선교지가 오염되는 등 무분별한 단기선교가 현지 선교사들을 오염시키는 폐단을 낳고 있다”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선교의식의 고취를 아쉬워했다.
근착 기독교신문은 “지난 1980년대 말부터 교계에서 일기 시작한 단기선교여행의 관심이 이제는 선교단체는 물론 개 교회에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교여행은 제대로만 운용된다면 선교지에 대한 현실적 이해와, 선교에 헌신하는 사람들도 나오게 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지만 단기선교여행이 중심이 된 선교 프로그램은 문제”라는 일선 사역자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WEC 국제선교회 대표 유병국 목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교여행을 가서 도전을 받고 은혜를 받을 여행자들을 위한 선교인가, 아니면 장기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으로 변화 받아야 할 수용자들을 위한 선교인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온 기독인은 수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사스 등의 여파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진정기미가 보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단기선교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 해에 수십에서 수백명씩 선교지 방문단을 치러야 하는 현지의 선교사는 제자 양육이나 교회 개척사역은커녕 선교지 관광안내원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의 사역역시 방문자들을 위한 전시적 선교에 그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안고 있다. 이처럼 현지 장기선교사들이 단기여행자 손님 접대를 하다보니, 일부 선교사들은 평신도 단기팀을 받아 이들에게서 제공되어지는 것을 받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역교회의 청년부 담당 목사는 “개 교회의 단기선교여행은 교역자들이 교회부흥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선교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가 없이 해외여행의 하나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그 폐해를 지적했다. 단기선교여행이 선교지 관광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
한편, 대구의 한 교회는 2001년 경북 영천지역에서 어린이 초청 및 경로잔치, 지난해는 강원도 지역으로 전도여행을 다니는 식으로 국내단기선교활동을 펼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해외 단기선교보다 국내의 오지나 농어촌 지역으로 떠나는 국내 단기선교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단기선교여행의 비용으로 국내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역이나, 복지시설을 방문해 사역하는 등에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선교의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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