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발암물질 배출효과" ... 서울대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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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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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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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원-하이드록시파이렌'의 농도 조사 통해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양미희, 아주대 장재연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 수원, 포항, 경주, 대전 지역 거주자 660명(평균나이 36.5세)을 대상으로 체내 발암물질 농도와 식사습관, 사는 곳의 인구밀도, 공기 중 미세부유먼지 정도 등에 대한 각각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발암성 물질인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류(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에 조사대상자들이 얼마나 노출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물질의 생체 대사산물인 `원-하이드록시파이렌(1-hydroxypyrene)' 농도를 소변을 통해 측정했다.
이 결과, 소변을 채취하기 24시간 이내에 배를 먹은 사람(36명)은 ℓ당 0.005㎍의 `원-하이드록시파이렌'이 검출됐지만, 먹지 않은 사람(618명)은 이보다 4배가량 높은 ℓ당 0.021㎍이 나왔다.
또 소변채취 24시간 전에 `튀김닭'을 먹은 사람(30명)의 `원-하이드록시파이렌' 농도는 ℓ당 0.089㎍으로, 먹지않은 사람(624명)의 0.019㎍에 비해 4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튀김닭을 먹은 후 `원-하이드록시파이렌'의 농도가 높아진 것은 기름에 튀기는 등의 조리과정이 나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인구밀도가 높고 미세부유먼지 정도가 심한 서울, 수원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원-하이드록시파이렌' 농도는 ℓ당 각각 0.020㎍, 0.058㎍으로,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대전.충주(0.019㎍), 경주.포항(0.014㎍) 거주자에 비해 높았다.
양미희 교수는 "배에 들어있는 섬유나 효소가 다환족방향성탄화수소를 쉽게 배설시킴으로써 대사물질 생성에 따른 독성을 없애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배의 이 같은 효과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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