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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잡지, 미국의 전쟁 기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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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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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동기는 ‘석유’ ... 교황청 입장 대변
해외 유력한 예수회 잡지가 최근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예방적 전쟁’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부시의 이같은 발상의 궁극적 목표는 ‘석유’ 때문”이라고 비난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 잡지는 교황청의 사전검토를 거쳐 발행되는 것이어서 이번 기사가 교황청의 직접적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더욱 주의를 끌고 있다.

예수회가 발행하는 ‘라 치빌리타 카톨리카(La Civilita Cattoli ca, Catholic Civilization)’지는 최근 사설을 통해서 “이라크전의 숨은 동기는 이라크가 중동 지역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과거 미국의 에너지 공급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였으나 미국의 에너지 수요가 사우디의 생산 능력을 빠른 속도로 능가함에 따라 미국은 세계 2위의 석유 생산국인 이라크의 석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는 한편, “석유 확보 외에 미국의 또 다른 동기는 자신이 전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 경제라는 서방 가치를 확산시킬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사설은 또 미국의 이라크전 정당성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그 내용들은 ▲이라크는 91개의 유엔 결의안을 어겼지만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터키도 59개 결의안들을 어겼는데도 미국은 군사 개입을 하지 않았다. ▲사담 후세인은 독재자이지만 오늘날 더 혹독한 독재 정권이 많으며 그 일부는 미국의 우방으로 오히려 미국의 보호와 경제적 혜택을 받고 있다.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에 대한 의혹이 있지만 오늘날 더 많은 나라들, 특히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이미 이들 무기를 생산 보유하고 있다. ▲이라크가 핵무기를 개발하길 희망하지만 NPT 비가입국들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라크는 국제 테러 지원국으로 지목되지만 지금까지 아무 증거가 없다. 만약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를 지원한다는 것이 이유라면 유명한 3개 테러 집단을 지원하는 이란 역시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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