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무리하지 않을 것”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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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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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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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 공청회 연합회장 모두발언 전문
심태섭 목사님의 기도를 통해 우리의 고뇌가 무엇이며,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큰 부담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일과 교회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시고 설명회에 참석해 주신 성도 여러분, 지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 국민은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일을 지금 치르고 있습니다. 대미, 대북 관계, 수도 이전 등 우리나라의 운명이 달린 중대한 선택, 대통령 선거가 긴장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21세기를 시작하는 이 회기를 벌써 2년 남짓 지나 절반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선교 100주년이 목전입니다. 살 길을 찾고, 갈 길을 가야하는 21세기 한국 교회의 장래가 달린 중차대한 과업이 바로 이 회기,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시간이 해결해 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금 세상은 격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게 현실의 진리처럼 되어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교회는 지금 몇 가지 과제와 도전에 부딪혀 있습니다.
인구정책의 실패로 농촌은 텅 비어 사람이 없고, 대도시에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수도권만 해도 인구의 47%가 경기, 서울권에 몰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자 대 비신자의 비율이 1:3.1에 이릅니다. 그러나 강남지역은 1:1600 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교의 불모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어 가는 게 아니라 매년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냥 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어린이,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역교회에서는 청소년 얼굴도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정부 의료정책이 원만치 못해 병원경영이 국가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작년에 84개의 꽤 괜찮은 병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올해는 100개에 가까운 병원이 그렇게 됐습니다.
그동안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단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전에 없던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통해 이젠 학교들이 달라졌습니다. 대도시 선교와 문화선교를 위해 외국어학원을 옮기면서 사상최대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일선교회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가장 큰 지원을 물심으로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개원 100주년을 앞둔 서울위생병원, 경영이 아주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죽습니다. 그냥 두면 개선이 아니라 죽는 게 분명합니다. 가만있으면 죽습니다.
이걸 그냥 둘 수 없습니다. 복음의 오른팔을 잘라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시설, 인력 모두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본관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도시 강남 개척, 그냥 될 수 없습니다. 거기에 학교를 세워야 하고 많은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재원 문제 등 다양한 산적한 많은 문제들을 생각하는 가운데 저희들이 회기 초부터 우리가 가진 자산이 뭔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유휴지를 활용해서 복음재정과 공간을 마련하고, 우리가 가진 선교환경을 극대화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처음부터 ‘비전100마스터플랜’에 넣어 의논했습니다.
연합회 4,400평 금싸라기땅이 수십년채 ‘잔디’만 키우고 있습니다. 병원 5만2,000평 땅이 도시문제로 낡은 집들로만 구석구석 차 있습니다. 수십년 묵혀 왔습니다. 묵혀도 되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개발계획이 시도되었지만 그때마다 여러 여건으로 현실화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당시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특별히 도시환경법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 도시를 그냥 두어선 안된다는 압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년 7월이면 관련법이 바뀝니다. 지금까지 용적율 300%를 인정하던 건축법이 100-150% 이하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안하면 이 땅의 1/3 이상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가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떨어집니다.
외부환경이 이렇게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는데도 가만있으면 되겠냐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는 것은 곧 시간이 지나면 역사적 평가를 받습니다. 직무유기 입니다. 이 시대를 맡은 우리로서는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처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연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요즘 제가 제일 두려워하는 말씀이 ‘달란트의 비유’입니다. 한 달란트 땅에 묻어 두었지만 주인에게 책망을 당했습니다. 그가 무엇을 했기 때문에 잘못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직무유기를 탓한 것입니다.
(실버타운에 대한)개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간 대우, 삼성 컨설팅 등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병원을 살려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돈 안들이고, 부가가치를 증대하며, 병원을 새롭게 개발시키고 도시 개척에 필요한 자금들, 의료선교, 행정 재산, 복음 공간 확보 등이 연구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골몰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문화, 인구, 경제를 연구하다가 생각한 것이 노인 인구의 증가에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0년에 전체 인구의 7%가 노인인구가 되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곧 2010년에는 14%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고령사회가 됩니다.
노인이 이제는 허리 못쓰는 그런 옛날의 노인이 아닙니다. 새로운 문화 속에서 병원과도 동질성을 이루고, 의료진료, 환경 개선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실버타운 제안이 나오기 시작해 병원 운영위원회에서 연구하다 너무 벅찬 과제이기 때문에 연합회 연구위원회로 넘어왔습니다.
아시는데로 오늘 여기서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정은 총회를 통해 권한을 위임받은 연합회 행정위원회가 결정하게 됩니다. 이 곳에서는 이대로 그냥 놔 둘 것인지 아니면 개발해야 될 것인지, 개발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그 중 하나가 실버타운 입니다. 그게 과연 합당한지, 하게 될 때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지, 위험요소와 성공확률 등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오셨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절대 이 일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혼자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질서를 지키고, 대의제를 지켜 순리적으로 하겠습니다. 절대 무리하게 밀어 붙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합리적으로 할 것입니다. 어디에서 결정하고 와서 말씀드리는 것 아닙니다.
단지, 지금까지 한 것 중에 가만히 두는 것 보다는 개발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봉착한 것입니다.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입니다. 그 선택중의 하나가 실버타운 입니다. 최대한 객관성을 둘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의 비평보다는 하나님이 저희에게는 더 두렵습니다. 저희가 비평 때문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못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것입니다. 사람의 비평보다는 하나님의 평가, 하나님의 말씀이 저희들에게는 더 두렵습니다.
앞으로 이 목적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교단사업으로서는 사치스럽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교회도 시설이나 환경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오늘 이 일을 위해 지난 1-2년간 많은 수고를 하신 김평웅 장로님, 그리고 그 책임을 이어받아 연구하신 구현서 목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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