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기독교-회교 협의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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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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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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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수립, 폭력 극복에 공동헌신" 다짐
기독교와 회교 대표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협의회는 ‘두 종교 공동체의 관계가 오늘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제까지 이루어진 일들을 살펴본다’는 목적으로 열렸다.
이번 협의회를 주관한 WCC의 기독교-회교 대화담당 실무 책임자인 타렉 미트리 박사는 행사가 마쳐진 뒤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번 모임이 “감성적이고 결정적인 문제들을 직설적으로 다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협의회가 이전에 진행돼 왔던 대화들을 토대로 시민됨과 인권 등에 관련된 문제들 뿐만 아니라 폭력과 불의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한 공통의 접근방법을 개발해 내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논의의 내용을 최종 보고서로 정리해 발표했다. 협의회는 이 보고서에서 “정보가 세계화돼 감으로 인해 ... 서로 갈등 관계에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회교권과 기독교권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전달된 뒤, 그 사건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오곤 한다”며 지난해 9.11테러 이후 종교와 문화간 대립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사태의 전형적 예가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이라크와의 전쟁이 계획되고,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고통을 받는 일”이라고 밝히고 ‘종교적인 감수성을 악용하고, 신앙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5년간 두 종교 공동체가 함께 기울여야 할 우선적인 노력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두 공동체를 ‘종교적인 차이점을 파괴를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노력들에 저항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뢰와 상호 이해를 창조해 나가는’ 핵심적인 영역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교육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이 포함돼 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정의를 실현하고 갈등을 막아 폭력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의 헌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참석자들은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대중적이고도 단순한 비난의 분위기로 몰고 가거나 전체 공동체를 악마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유혹에 단호히 저항할 것”을 요구했다.
또 종교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종교를 둘러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와 경제 및 다른 분야의 불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 불의를 종교적 증오를 키워 나가는 데 악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WCC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지구상의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 종교간 갈등양상이 전혀 엉뚱한 다른 지역에서 갈등과 폭력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제시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따라서 종교를 둘러싼 폭력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솔직하고도 폭넓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점이 이번 협의회를 통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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