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 아닌 '우리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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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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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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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내 잘못된 언어 순화되길 ... 언론학자들 한글날 제안
한양대 최래옥 교수는 목회자들이 성경을 읽을 때 ‘로마서 1장 1절로 10절까지’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과 관련, ‘로’는 수단일뿐 국어문법으로는 틀린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때는 ‘로’가 아닌 ‘에서’로 바꿔 ‘로마서 1장1절에서 10절까지’라고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어떤 교인들은 심지어 ‘심방’을 ‘신방’, ‘예배’를 ‘제사’ 등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하며 “옛말 그대로 번역돼 사용되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한글날이 있는 이번 한 주간만이라도 목사님들이 현대어로 낱말풀이를 해줘 성도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암송할 수 있도록 지도해줬으면 한다”면서 “어려운 말들을 현대어법에 맞는 쉬운 어휘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성경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교대 정길남 교수는 주기도문 중 ‘주옵시고’라는 표현에 대해 “이 말은 현대어법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국어에서는 ‘시’가 다른 어떤 접사보다 선행한다”고 말하고 “즉 ‘가옵시고’‘주옵시고’ 등의 말은 ‘가시옵고’‘주시옵고’로 해야 어법에 맞다”고 전했다.
또 교인들이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말 가운데 소속된 교회를 표현할 때 ‘저희 교회’로 말하는데 “교회는 사람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며, 예배드리는 곳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겸양의 대상물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우리 교회’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하나님을 부를 때도 ‘나의 하나님’보다는 ‘우리 하나님’으로 표현하여 한 분의 하나님 밑에 한 형제자매로 결속된 사랑의 집합체임을 강조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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